장중 10% 이상 주가 폭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정치권의 주무대로 부상한 트위터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10분기 연속 매출 신장 둔화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빗발치는 트윗조차 트위터의 기우는 실적에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한 셈이다.
트위터 <출처=AP/뉴시스> |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랠리에도 트위터 주가는 장중 10%를 웃도는 폭락을 연출했다.
이날 공개된 트위터의 4분기 매출액은 717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0.9% 늘어나는 데 그친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401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같은 기간 트위터는 1억6710만달러, 주당 0.23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적자 폭은 전년 동기 902만달러, 주당 13센트에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4분기 월평균 액티브 유저의 수는 3억1900만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0만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후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트위터를 통한 정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기간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투자자들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 초반부터 매도 홍수에 시달린 트위터는 장중 10% 이상 급락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이익은 주당 16센트로, 시장 평균 예상치인 12센트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팔자’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 기업부터 주요 정책, 지정학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연일 트윗을 쏟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트위터를 찾는 방문자와 세간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지만 기업의 수익성에 기여하지는 못한 셈이다.
아울러 트위터가 비즈니스 향상을 위한 돌파구로 추진한 NFL(미식축구리그) 라이브 스트림 역시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올해 말까지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된 데 대해 도시 최고경영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트위터는 주요 IT 기업들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관련 법적 대응에 참여,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