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 유가 동반강세 ‘이중고’ 우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례적인 달러와 유가의 동반 강세로 인해 아시아 프리미엄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고 6일(현지시각) CNBC뉴스가 보도했다.
▲ 캐세이패시픽 보잉 777-300ER 여객기. <사진=캐세이패시픽> |
씨티 소속 아태지역 교통 및 인프라 담당 부회장 마이클 비어는 “달러와 유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이 두 요인이 항공사 실적에는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료가 항공사 비용의 30~40%를 차지하고 전체 비용의 70~80%는 달러로 지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와 유가 변수가 아니더라도 이미 싱가포르항공이나 캐세이퍼시픽 등 아시아 프리미엄 장거리 항공사들은 이미 곳곳에서 실적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다.
비어는 “캐세이와 싱가포르항공은 상대적 장점을 잃고 있다”며 걸프 지역이나 중국, 미국 항공사들에 서비스를 뺏기고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아의 중산층 증가와 더불어 에어아시아나 인도의 인디고 등 저가항공이 인기를 얻으면서 프리미엄 항공은 신흥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차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씨티는 이러한 이유로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퍼시픽에 대해 모두 매도를 권고했다. 이어 싱가포르 항공이 캐세이에 비해 연료 비용 헤지가 더 나은 편이긴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항공사들에 운항 배정 시간과 루트를 늘리기로 하면서 심각한 경쟁을 마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