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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최태원 SK 회장 "느슨한 연대"..뭘까

기사입력 : 2017년02월06일 15:17

최종수정 : 2017년02월06일 15:17

새로운 형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낮아...발언에 담긴 뜻은?

[뉴스핌=이강혁 기자] "지분 관계가 없으면서도 SK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느슨한 연대'가 새로운 지배구조로의 개편작업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나오는 것.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굳은 결속'을 강조하는 재계의 여러 그룹과는 상반된 발언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6일 SK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최 회장의 발언은 '그만큼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 한다. SK의 기업 문화와 브랜드가 좋아져서 지분 관계가 없이도 SK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곳이 나올 정도로 '진짜 좋은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는 그의 포부라는 것이다.

죽을만큼 열심히 하자는 말이 그만큼 열심히 하자는 것이지, 진짜로 죽으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게 한 SK 관계자의 부연이다.

새로운 형태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SK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SK주식회사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가 가동되면서 마무리 단계에 있다. 남아 있는 과제는 SK주식회사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의 해소와,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지분 20.1%의 내부정리 정도로 볼 수 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이미 느슨한 연대는 그룹 내 한 형태로도 자리한다. 사촌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지배하는 SK케미칼과 SK가스 등이 SK 울타리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이 최대주주인 SK주식회사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의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그 아래 SK에너지, SK하이닉스 등을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최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은 SK주식회사와 연결되기는 하나, SK가스, SK신텍, SK유화 등을 거느리며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촌간 서로 브랜드를 공유하는 일종의 느슨한 연대가 형성 중인 셈이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인사는 "SK의 가치와 신뢰가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형태를 추구한다는 방향성의 강조가 아니겠냐"며 "무리한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대내외와 소통하며 이해관계자 모두와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느슨한 연대가 곧 이해관계자와 함께 공존과 공생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느슨한 연대는 그 이론적 배경을 차치하더라도, 창조적인 혁신의 측면에서 보면 꽤 괜찮은 경영모델이다. 영속기업을 위한 큰 틀의 성장방향에서 공영(共榮)의 노력은 필수 요소인데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위해서는 유연한 열린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쟁을 위한 경쟁의 폐쇄성 만으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수년 전, 경영전략의 구루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가 시장경제와 자본주주의 한계를 극복할 수단 중 하나로 CSV(공유가치창출) 개념을 제시한 것도 사실상 느슨한 연대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느슨한 연대 형태 지배구조 발언이 사업의 포트폴리오 재정비로 표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다양한 인수합병이 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다. 장기적 관점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딥체인지(근본적변화)를 그룹 경영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SK는 최근들어 LG와의 LG실트론 빅딜 성사, 미국 다우케미컬의 에틸렌아크릴산 사업부문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융합 신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의 축산업체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이다.

한편, 재계 일각에선 최 회장이 돌연 느슨한 연대의 지배구조를 언급한 것은, 일종의 사촌간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한 답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사촌간 계열분리가 없다는 그의 의지가 이번 발언에 일부 담겼다고 보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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