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인사 논란 불구 찬성 56표·반대 43표로 인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은 상원 표결에서 찬성 56표, 반대 43표로 가결됐다.
렉스 틸러슨 <사진=블룸버그> |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찬성했지만 반대표가 이처럼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국무장관 인준이 논란 대상이었음을 시사한다.
NYT는 과거 50년 동안 국무장관 인준이 논란이 됐던 적은 지난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 인준과 1973년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 인준 때지만 두 장관 모두 반대표는 각각 13표와 7표로 틸러슨보다 압도적으로 적은 수였다.
지난 2006년 CEO에 올라 세계적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을 진두지휘 하는 동안 국제적 협상가 기질을 보이며 광범위한 경험을 쌓은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인준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지난 2013년 러시아 정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우정 훈장’을 받으며 러시아와 맺은 돈독한 관계가 양국 간 긴장국면이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틸러슨이 미 국무부를 엑손모빌 시절처럼 경영하게 될까 두렵다”며 “(CEO 재직 당시) 그는 계속해서 미국의 국가적 이익에 반대되는 활동을 했었다”고 꼬집었다.
쿤스 의원은 틸러슨이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가하는 데 반대했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틸러슨이 본격 취임하고 나면 자신이 몸담았던 엑손모빌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결정들을 쉽게 내릴 수 있을지 여부에도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 의원 일부가 찬성으로 돌아서거나 기권표를 던지면서 인준안을 통과한 만큼 틸러슨은 곧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