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31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9.33포인트(0.27%) 내린 7099.15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46.58포인트(1.25%) 하락한 1만1535.3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5.74포인트(0.75%) 낮아진 4748.90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43포인트(0.67%) 내린 360.12를 기록해 한 달간 0.36%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과 보호무역주의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과도하게 평가절하된 유로화로 수혜를 얻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의 사실상 폐기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은 유로가 탄생하기 전 분데스방크처럼 항상 유럽중앙은행(ECB)의 독립적 정책을 요구해 왔다"면서 "ECB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전략가는 "트럼프 정부의 첫 100일 중 11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발언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올해 유럽 증시에 대해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유럽 증시가 뉴욕 증시보다 두 배가량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스위스는 올해 유럽에서의 정치적 위험이 과장됐다며 스톡스50 지수의 올해 전망치를 3300에서 34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의 은행들은 이날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우니크레딧은 2016년 순손실이 118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주식 트레이딩에 관련해 조사를 받은 도이체방크는 6억300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2%가량 올랐다가 1% 넘게 하락해 마감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유로존의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1.8%, 3분기보다 0.5% 성장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2% 상승한 1.0792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42%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