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갤노트7 20만대, 건전지 3만대 태우니 발화원인 규명"

기사입력 : 2017년01월23일 13:49

최종수정 : 2017년01월23일 13:49

고동진 사장, 수요회의도 생략…직원들과 함께 밤낮없이 원인규명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단종을 결정했을 당시인 지난해 10월, 전자업계는 발화원인 규명이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가 제조 과정에서 철저히 검수절차를 거쳤음에도 사용 과정에서 재차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품 설계에 문제가 있다', '홍채인식이 원인이다', '방수설계가 잘못됐다' 등 다양한 추측과 소문들이 나돌았다. 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발화 조건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반도체 기기의 경우 생산라인 단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가 완제품으로 조립된 후 수개월이 지나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다 노트7은 불량률이 0.0024%에 불과해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단순히 배터리만의 문제가 이니라 삼성전자 생산 시스템 전반의 문제를 지적하는 여론도 일었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 수사라는 악재가 삼성을 덮쳤다. 삼성은 사장단 및 임원인사도 하지 못했고 연초 경영계획 수립에도 차질을 빚었다.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위기까지도 맞았다.

그러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묵묵히 현장경영을 통해 결국 차기작인 갤럭시 S8 출시 전에 원인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배터리의 공법, 셀 구조 뿐만 아니라 배터리 내부 보호회로와 제조 공정 등에 대해서도 분석을 지시했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갤럭시 S8 개발팀 인력을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 분석팀에 투입하기도 했다. 갤럭시 S8 개발 일정이 2주 정도 늦어지는 것을 감수한 초강수였다.

고 사장은 매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수요사장단회의에도 발길을 끊고 수원사업장 현장경영에 매달렸다. 직원들을 채근하는 대신 격려했다. 수시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지를 다졌다.

단종을 결정한 지난해 10월 11일에는 "모든 고객이 우리 삼성 제품을 다시 신뢰할 수 있도록 반드시 근본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종 결정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릴 마음의 상처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끝까지 원인을 밝혀내 품질에 대한 자존심과 신뢰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에는 "대형사고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간과해 일어나는 것"이라며 "사소한 사고라도 각별히 주의하고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고동진 사장을 응원하는 댓글과 함께 '고객 신뢰 회복' 의지를 다지는 글들을 공유했다. 결국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700여명의 연구원들이 주말도 반납하고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를 실험했다. 삼성전자는 여러가지 가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했다. 고속충전이 발화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했고 방수기능으로 인한 영향은 없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뒷판이 있을때와 없을 때의 충방전 실험도 했다.

새롭게 탑재한 홍채인식이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홍채 인식 구동시 전류량의 변화도 살폈다. 새로운 충전 규격인 USB-C의 문제는 아닌지 보기 위해 USB 단자에 4000볼트 이상의 정전기를 일으키는 실험도 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소손에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기 위해 기본앱이나 서드파티앱의 과전류, 소프트웨어 오작동에 의한 과전류를 실험했다. 이런 모든 테스트에서 특이점이나 소손과의 연관성이 없음을 확인했다.

배터리 입고부터 조립후 완제품 출하가지 제조 및 물류 공정도 점검했다. 배터리 및 완제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장 이송 등 다양한 요인을 살폈다. 원인 규명에만 그치지 않고 안전성 검증 대첵도 새롭게 마련했다.

고 사장은 4개월간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임원들과 개발자들과 함께 일을 했다. 내부 분석은 11월말경에 완료했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확보를 위해 올해 1월 10일 전후로 예정된 제3자 분석 결과를 기다렸다.

고 사장은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했고 이를 위해 시장에서 발생한 소손 현상을 실험실에서 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규모의 재현 테스트 설비를 구축해 사용자 조건과 유사한 환경 하에서 실험을 진행해 재현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분석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무선사업부장을 맡은 고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 경영 중심으로 움직였다. 2월 스페인에서의 갤럭시 S7 언팩 행사를 앞두고 영국과 프랑스에 들렀고 언팩 행사 이후에는 독일과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이동통신, 전신, 연통 등 3개 통신사들의 책임자를 직접 만났다. 리테일단에 있는 사장들을 만나 매장, 마케팅 계획을 점검했다.

'갤럭시'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게 고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올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 경영에도 나서 고객사들을 만나고 갤럭시 S8 출시를 위한 시장 신뢰 회복에 앞장섰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심사 일정 미뤄달라"...법원 기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김호중 씨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김씨 측 요청을 기각했다. 김씨 측은 23~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을 위해 기일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예정대로 오는 2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김씨의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취재진을 따돌린 김호중은 오후 4시 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으나 경찰이 '비공개 출석' 특혜논란으로 지하주차장 이용을 불허하자 귀가를 거부해왔다. 2024.05.21 choipix16@newspim.com 전날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임일수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사 대표 이씨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하고, 본부장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당일 김씨의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했지만,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인 증거인멸·범인도피 사법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큰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여 엄정하게 대응해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05-23 13: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