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가 19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낮은 인플레이션에 주목한 가운데 기업 실적이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39.17포인트(0.54%) 내린 7208.44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50포인트(0.02%) 낮아진 1만1596.89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26포인트(0.25%) 하락한 4841.14에 마감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22포인트(0.06%) 내린 362.8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유럽 기업의 실적이 대단히 좋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시장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 기간으로 들어가면서 실적이 대단히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 분기에 봤던 실적이 대체로 지속할 것이며 많은 산업의 실적이 고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유럽 기업의 실적이 이번 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쏠렸다. ECB는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00%, 0.25%로 동결하고 예치금리도 마이너스(-) 0.40%로 유지했다. 오는 4월부터 자산매입규모를 월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이고 자산매입 기간을 올해 말로 연장한 지난해 12월 결정도 유지됐다.
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아직 가라앉아있다고 진단한 데 주목했다. 드라기 총재는 아직 기조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근거가 없다면 최근 물가 상승을 에너지 가격 오름세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ETX 캐피털의 닐 윌슨 애널리스트는 "물가와 성장률이 오르고 있는 조짐을 보일 때 ECB가 양적완화를 그대로 두는 것은 ECB가 근원 인플레이션의 상승 추세 조짐을 보지 못한 것이며 이것이 유로화를 낮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윌슨 애널리스트는 "다른 말로 하면 최근 지표를 액면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것들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고 위험은 아직 하방에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의 조디악(Zodiac Aerospace)은 사프란(Safran)이 9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 넘게 급등했다. 머니수퍼마켓닷컴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 증가했다고 밝힌 뒤 8% 가까이 뛰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7% 내린 1.0623달러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0.381%로 전날보다 2.5bp(1bp=0.01%포인트)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