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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초대형IB' 외치는 정부, 해외채 '주간사'부터 챙기자

기사입력 : 2017년01월17일 15:27

최종수정 : 2017년01월17일 15:27

외평채 발행 주간사에 외국계IB 일색

[뉴스핌=우수연 기자] "10억불 규모 외평채, 역대 최저금리 발행"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 재확인"

지난주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 이후, 이 같은 헤드라인이 연일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정부가 싼 값에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는 게 골자다. 그만큼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을 빌려오는 비용을 '누구에게 얼마나' 지불했는지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해외에서 달러를 빌려오는데 드는 수수료가 모두 국민 세금이며, 이 돈이 외국계 IB(투자은행)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의 주간사로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HSBC, JP모간, 산업은행, 삼성증권 등 7곳을 선정했다. 정부기관인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민간 국내 증권사로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우리나라 정부기관 해외채권 발행 주간사는 대부분 외국계 IB로 구성돼 있다. 그나마 기재부나 수출입은행이 국내IB 육성 차원에서 민간 국내증권사 한 곳을 끼워준다.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공기업들은 모든 주간사를 외국계 IB로 선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현실적으로 자본력 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에서도 국내사들이 글로벌 IB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1등인 미래에셋대우도 아시아시장에 나가면 10위권 밖으로 훌쩍 밀려난다. 자본력으로 승부를 보기 어렵다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가 답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하루아침에 생겨나진 않는다. 대규모 해외딜에 적극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외평채 발행 수수료는 20bp 내외. 이를 모든 주간사가 동등하게 나눠 갖는다. 낮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외평채 발행 주간사에 선정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대규모 해외 딜에 한두 번 참여하다보면 트랙 레코드(Track record)가 생기고 글로벌 IB의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배울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발행사들은 해외 딜 주간사에 반드시 중국계 IB를 포함시키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노하우를 축적시켜주겠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반면 우리나라 공기업들은 이 같은 인식들이 부족한 것 같다. 외평채나 국내 공기업 해외채권 발행 같은 딜에 끼워주지 않으면 국내 민간 IB들은 시장 접근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같은 불만과 현실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 4월까지 국내 공기업의 해외증권 발행 64건 중 국내증권사들이 참여한 경우는 10건에 불과하다. 정부 주도의 해외 자금조달이 있을 때마다 국내 IB들의 참여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공기업들도 KP물 발행에서 국내 IB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막무가내로 뛰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걷지 못한다해서 어렸을 때부터 휠체어에 의지한다면, 걸을 수도 뛸 수도 없게 된다. 우선적으로 정부 주도 해외발행 시장에서 국내 IB의 참여를 늘려가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들이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 시장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도 국내 IB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단발적으로 외평채 주간사에 선정됐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글로벌 IB와 위상이 같아질 순 없다는 얘기다.

한 국내증권사 IB관계자는 "글로벌IB는 전세계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국내증권사들은 우리나라 기업이나 정부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만 취급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어렵다"며 "대형사들도 해당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발행과 유통의 지속성을 가져야 제대로 된 주간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초기 실적이나 일회성 수수료보다는 긴 호흡에서 해외 시장을 바라봐야한다.

글로벌 IB가 되기 위해 국내사들이 무턱대고 자본만 쏟아 부을 순 없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돈 벌 구석을 마련해 놔야 늘려놓은 자본도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무형의 네트워크는 경험을 통해 '한땀한땀' 쌓아가는 정성이 필요하다. 국제금융시장에 국내IB들을 적극적으로 데뷔시켜 줄 정부의 중요한 역할을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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