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 PBR 0.6배 역사적 저점...대형주 더 매력적"
[뉴스핌=김양섭 기자] 연초부터 증권주들이 강세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대형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단 하루를 빼고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말 7240원 대비 1월 13일 종가(8570원)가 18% 올랐다. NH투자증권도 이 기간 11% 상승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체로 오름세다. 지난 한주 증권업지수는 4.5% 올랐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주를 움직이는 것은 기대감"이라면서 "코스피가 상반기 상승하고 금리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된다면 오버슈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통합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통합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로는 기관투자자들 매수세가 집중됐다. 미래에셋대우의 1월 이후 투자자별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순매도로 집계된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23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연기금이 120억원 순매수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펀드 자금을 말하는 '투신'도 38억원 순매수로 기록됐다.
이 같은 주가 움직임과 수급 동향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IR팀 관계자는 "통합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불확실성 등이 제거된 점, 업종 1위 증권사로 올라 기관투자자들의 편입이 늘어나면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연기금, 투신 등에서 매수세 유입되는 등 미래에셋대우와 투자자별 동향이 대체로 유사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비교적 대형주들을 매력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6 배 가량으로 역사적 하단에서 반등 중"이라면서도 "추세적인 주가 회복은 투하자본이익률(ROIC)의 회복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ROIC는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그는 "채권 이익과 판관비 절감의 여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ROIC 개선을 위해선 결국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고, 자본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면서 "이를 위해선 결국 자본의 크기가 중요하다. 또한 자본을 운하는 인력과 판매하는 채널이 은행에 견줄수 있는 대형사에게 장기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 해소와 기대감 반영으로 올해 상반기 증권업종 밸류에이션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확충이 대체로 완료됐고, 작년 4분기 금리 급등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이 상당부분 이미 인식됐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봤다.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유상증자와 발행어음(신규사업)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마진을 취하기 위해 단순 채권투자만으로는 한계(규제측면/수익률측면)가 존재하기 때문에 IB 및 PI투자가 일정부분 진행될 수밖에 없고, 적극적 투자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대형증권사의 PBR 0.6배 수준임을 감안할 때 기대감을 사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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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