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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탄생 100주년, 김환기와 양대산맥…강렬한 선과 색, '희망'을 말하다

기사입력 : 2017년01월15일 00:00

최종수정 : 2017년01월15일 00:00

KBS 특집다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에서는 '침묵의 화가' 유영국의 일대기를 전한다 .<사진=KBS>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탄생 100주년, 김환기와 양대산맥…강렬한 선과 색, '희망'을 말하다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는 15일 밤 11시10분 특집다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편을 방송한다.

유영국(1916~2002)은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을 이끌어 온 선구자이다.

1916년 당시 강원도였던 울진에서 태어난 유영국은 20대 초반인 1930년대, 새로운 미술 사조가 밀려오는 일본에서 ‘추상미술’에 눈을 뜬 이후 평생토록 자신의 예술적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영국은 군국주의가 득세한 일제강점기 말기에는 어부로, 한국전쟁 시에는 양조장을 운영하며 불안한 시대의 사상적 강요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고 전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묵묵한 올곧음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립한 화가다.

타고난 체력과 사업가 기질로 고깃배는 만선이고 양조장에는 돈이 가득 쌓였지만 ‘그림 그리려면 먹고 살 정도면 된다’라는 지론으로 하루 8시간 이상 작업하는 치열한 예술의 길을 선택한 유영국은 진정한 직업 화가의 전형을 보여준다.

특집다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에서는 굴곡 많은 시대를 온전히 겪으면서도 예술을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한 화가의 삶과 작품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와 예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유영국의 반가운 그림
2016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화가 유영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32점의 개인 소장 작품을 포함한 100여 점이 어렵게 한자리에 모인 반가운 전시회. 화가 유영국의 전체 작품을 시기별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유영국의 부인 김기순 여사(96세)는 전시장의 작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남편의 화실에서 늘 보던 그림들, 마치 사람을 만난 듯 반갑다.

울진의 유명한 부잣집 4남 4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유영국. 자율성을 중요시하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란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간이었다. 간섭과 억압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1934년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현 경복고등학교)를 다니던 그는 학급장으로서 친구들의 동향을 밀고하라는 일본인 교사의 강권에 따르지 않자 구타를 당했고 결국, 자퇴를 결행한다.

자유를 찾아 떠난 일본, 20세기 초반 새로운 철학과 예술의 물결이 밀려드는 도쿄에서 유영국은 당대의 일본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예술, ‘추상미술’의 세계에 대담하게 들어섰다. 그것은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문을 여는 효시가 됐고, 빈 캔버스 속에서 ‘자유’를 발견한 유영국은 이후 평생 그의 예술 세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KBS 특집다큐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에서는 '침묵의 화가' 유영국의 일대기를 전한다 .<사진=KBS>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
1941년에 태평양 전쟁이 발발한 후 일본에서 자유에 대한 억압이 심해지자 유영국은 귀향한다. 자유 없이 그림을 그릴 바에는 고향에서 고기를 잡는 편이 더 좋다고 판단한 그는 해방될 때까지 어부로 살았다. 밤낮으로 울진의 산과 바다를 보면서 유영국은 고향의 대지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산천이 그의 그림으로 들어온 것이다.

해방을 맞아 다시 붓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발한 한국전쟁은 유영국을 다시 생존의 문제에 매달리게 만들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경영하기 시작한 양조장으로 그는 많은 돈을 벌고, 생활은 안정되었지만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삶은 견디기 힘들었다.

‘화가는 돈이 너무 많아도, 적어도 그림을 못 그린다’는 생각으로 굶지 않을 만큼만 벌고 1955년 단호히 여섯 식구를 이끌고 서울로 올라왔다.

전쟁 이후 미술계는 편으로 나눠 끊임없는 반목을 계속하고 있었다. 서울로 올라온 유영국은 ‘모던아트협회’, ‘신상회’ 등 미술 단체를 결성하는 등 낡은 미술계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 동참했다.

묵묵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화가의 모습, 1960년대 유영국은 젊은 세대 화가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화가였다.

1960년 4.19 혁명 이후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기대 속에 현대미술가연합 대표를 맡아 여러 갈래로 나눠진 미술계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돌연 단체 활동의 종언을 선언하고 침묵하며, 1964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100호가 넘는 작품 15점을 전시한 그의 개인전은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물감을 쌓아 올려야만 가능한 거대한 그림. 물감 튜브 하나를 사기 위해 몇 끼를 굶어야 할 정도로 가난 속에서 그림을 그리던 시절, 물감을 아끼지 않고 색 하나하나에도 철저하게 고민한 화가의 흔적이다.

◆산을 그리다
1960년대 후반, 유영국은 산을 그렸다. 작은 화실에서 장엄한 자연의 힘과 마주하며 그것이 발산하는 에너지의 정수를 화폭에 옮겨 놓았다.

당시 유영국은 매일 아침 7시에 기상하여 8시부터 11시 반까지 작업을 하고, 점심 식사 후 다시 2시부터 6시까지 작업하는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노랑, 빨강, 파랑 등 삼원색을 기반으로 하되 특유의 보라, 초록 등 다양한 시도가 구사됐다. 같은 계열의 색도 밝기, 진하기, 깊이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치열하게 고민이 회화적 아름다움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화가 유영국이 항상 하던 말은 ‘살아있을 때는 그림이 절대로 팔리지 않으니 그림으로 먹고 살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의 그림이 처음 팔린 것은 70년 대 중반, 당시 유영국의 나이 60세 즈음이다.

자신의 작업이 정점에 이르렀을 무렵, 유영국은 병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1977년 심장박동기를 달기 시작해 2002년 만 86세의 나이로 타계할 때까지 8번의 뇌출혈, 37번의 입원 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작품에의 의지를 놓지 않던 유영국은 평생 400여점의 유화 작품을 남겼다.

오로지 작품만으로 말하고, 평생을 전업 작가로 산 화가. 험난한 시대를 온전히 겪으면서도 끊임없는 긍정으로 완전하고도 아름다운 형태와 색을 만들어 낸 화가. 유영국은 어려운 시기, 강렬한 색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었고 그의 그림의 힘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힘을 주고 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일대기는 15일 밤 11시4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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