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버블 및 레버리지 리스크 외면 못해
CS 2017~2018년 사이 성장률 목표 6.0~5.5% 하향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6.5% 성장률 목표를 1~2년 이내에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산 버블과 과도한 레버리지에 의존한 경제 성장이 영속 가능하지 않은 데다 중국 정부가 이에 따른 리스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
30일(현지시각) 소시에테 제네랄은 보고서를 내고 중국 정부가 고집하는 6.5%의 성장률을 2017년 사이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내년까지 중국 정부가 버틸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결국 2018년 백기를 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새로운 성장률 목표를 6.0~5.5%까지 떨어뜨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완만한 속도로 번영하는 사회를 이루겠다는 약속이었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 시대를 종료하고 하강한 중국 경제가 정부와 민간의 공격적인 투자 및 자산 가격 상승을 버팀목으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또 한 차례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중국은 2020년까지 5년간 최소 연6.5%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부동산부터 주식, 원자재까지 자산 가격 인플레가 동원됐고 민간 기업들의 레버리지가 위험 수위로 치솟은 상황.
과도한 투자와 버블에 기댄 성장의 병폐가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명백하다고 소시에테 제네랄은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이를 인식, 지난주 경제 성장 속도를 목표치 이하로 늦출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 무역주의 정책과 중국에 대한 강경책이 중국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어 무리수를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통화 정책 측면에서도 변화를 도모할 의지를 보였다.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기 부양에 초점을 둔 통화완화 정책을 중립적인 기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것.
중국의 총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50%를 넘어선 상황이다. 10년 전 약 150%에서 급속하게 치솟은 셈이다.
이와 관련, 인베스코의 마이크 샤오 최고투자책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을 지탱하기 위해 기어를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을 완화에서 중립으로 전환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행보 역시 자산 버블과 과도한 레버리지 등 잠재 리스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경제는 지난해 7%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