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017년 한 해는 세계 각국에서 정치적 격변이 예고된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고 포퓰리즘이 확산하고 있는 유럽 각국도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EU), 브렉시트(Brexit) 협상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금융시장도 이 같은 정치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 <사진=블룸버그통신> |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2017년 주목해야 할 9개 이벤트를 정리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 영국의 리스본조약 50조 발동 ▲ 시리아 라카 전투 ▲ 프랑스 대선 ▲ 이란 대선 ▲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 터키 대통령제 개헌 국민투표 ▲ 공산당 새 지도부 출범 ▲ 독일 총선이 내년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다.
우선 당장 1월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 본격적으로 미국호의 키를 잡는다. FT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를 척결하기 위한 협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이 상징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브렉시트를 위한 협상이 본격화된다. 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약속한대로 3월 말까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 총리가 의회의 승인 없이 50조 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1월) 등이 협상 시작을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대체로 1분기 말 전에 50조 발동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성향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FT는 환멸을 느낀 노동계급과 저숙련 젊은 층, 실업자들이 르펜을 지지하고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대선후보의 시장 개혁에 반대하는 좌파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는 있지만 유로화를 버리고 프랑으로 돌아가자는 르펜의 공약이 너무 큰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총선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의 연립정부 의석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FT는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자민당이 복귀하면서 메르켈 총리가 연정협상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도 지속할 전망이다. 이번 달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내년 세 차례 긴축을 예고했다. 그러나 신문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FT는 “재닛 옐런 의장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는 ‘트럼프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터키에서는 상반기 중 현재 의원내각제를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기 위한 국민투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독재체제를 굳히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FT는 국민투표가 4월이나 5월 국민투표가 시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의 대선도 주목해야 한다. 이란의 핵 협상을 비판해 온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 성공 여부는 중동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