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째 상승 행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각)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하는 수치다. 10월 CPI 상승률은 0.4%로 유지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1.7% 올랐다. 이로써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0월보다 0.2%, 1년 전보다 2.1%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그래프=미 노동부> |
11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거주비용과 휘발유 가격 오름세에 주로 기인했다. 주거비 지출은 11월 중 0.3% 상승했고 이중 임대 기회비용(owners-equivalent rent)도 0.3%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2%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고 이중 휘발유 가격은 2.7% 뛰었다. 식품 가격은 5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밖에도 새 자동차 가격은 0.1% 떨어졌으며 의류 가격도 0.5% 내렸다. 의료비 지출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2~3년 이내에 목표치인 2%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증권의 브렛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하고 경제가 양호하며 재정 확대 정책이 기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유가가 상승하고 있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현재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별도의 보고서에서 노동부는 주간 실질소득이 11월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간당 실질소득은 0.4% 감소하고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주간 실질소득이 0.2%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