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이어 非OPEC 감산 동참
전례 없는 규모 감산…유가 상승 지속 전망
[뉴스핌=방글 기자]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한동안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를 발표한 데다 非OPEC 회원국들도 감산 동참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경유는 리터당 1221.21원에서 1236.84원으로 15.63원, 등유는 799.86원에서 808.41원으로 8.55원 상승했다.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리터당 1425.53원이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1일 1441.54원으로 16.1원 올랐다.
국제유가의 경우, OPEC감산합의가 있던 30일 리터당 324.27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는 9일 374.15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370.94달러에서 396.10달러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63.37달러에서 375.46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업계는 지난달 30일 OPEC 감산 합의 등으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곧바로 국내 유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OPEC 감산 합의 효과 지속, 중국 원유 수입 증가, 리비아 정정불안 지속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유가도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非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감산 동참에 합의한 것도 추가 상승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
러시아와 멕시코 등 11개 국가가 감산 합의 동참 의사를 밝힌 이후 국제유가는 5% 이상 급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1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전거래일 종가보다 5.3% 급등해 배럴당 54.23달러를 기록했으며 북해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 역시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5.2% 급등해 배럴당 57.15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사회에서도 감산 합의에 따른 시장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의 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전례 없는 규모의 감산”이라며 “감산 이행이 합리적으로 실시된다고 가정할 경우, 공급과잉의 시장 상황을 공급부족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도 당분간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소비자 가격으로 반영되는 데 2주 정도 소요 된다”며 “들여온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데까지 2주 정도의 시차를 둔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PEC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 상승분이 이번주 말에서 다음주 초쯤이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