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 확대 위해 자체 온라인 채널 구축도
올바른 반려견 문화 확대 위한 기부 노력 병행
[뉴스핌=심지혜 기자]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TV '도그TV'가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 본격화에 나선다. 내년, 한국에서 애견 콘테스트를 열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전세계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길라드 노만 도그TV 대표는 7일 간담회를 열고 "한국을 아시아의 허브 시장으로 키울 것이다. 일본과 중국에도 론칭했지만 한국에서의 호응도가 가장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많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도그TV는 사람만 TV를 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개도 TV를 볼 수 있다'는 생각 아래 개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채널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0년 미국에서 첫 론칭, 2013년 한국에 두 번째로 진출해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다.
한국은 CJ헬로비전을 시작으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 등 총 11개 유료방송에 월 8000원에 유료로 채널을 공급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균 한국도그TV대표, 길라드 노만 도그TV 대표, 요아브 지비 부사장. |
내년에는 한국에서 애견 콘테스트를 열고 선발된 개들을 모델로 새로운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콘테스트는 봄 또는 가을에 열리며 프로그램은 연말쯤 서비스 될 전망이다.
또한 TV뿐 아니라 PC나 모바일에서도 도그TV를 볼 수 있도록 온라인 채널을 새롭게 론칭한다. 앞서 OTT 플랫폼 '티빙'에 채널을 공급했으나 티빙 소유권이 CJ헬로비전에서 CJ E&M으로 넘어가면서 제외됐다.
유동균 한국 도그TV 대표는 "TV로만 볼 수 있었던 도그TV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내년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PC와 태블릿PC로 볼 수 있으며 모바일에서는 '모바일 웹'을 통해 시청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 저변 확대뿐 아니라 한국 내 올바른 반려견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국내 관련 단체, 협회와 다양한 캠페인과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노만 대표는 "미국에서는 펫샵에서 반려견 판매를 하지 않는다. 이들을 '입양' 방식으로 분양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도록 지원할 것이다. 기부 등으로 유기견들을 위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그TV의 내년 글로벌 목표는 15개 국가에 채널을 추가 론칭해 총 40여개 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시장 규모가 큰 미국, 브라질, 중국을 집중 공략한다.
노만 대표는 "도그TV는 전세계시장에서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에서도 반응이 좋아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유료 채널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도그TV는 론칭 이후 지금까지 약 5만여명 가깝게 늘었다. 경쟁 업체가 있지만 현재로써는 우리가 견조하게 자리잡고 있다. 내년 국내 목표는 7만 가입자"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전세계 공통으로 공급했던 프로그램을 각 지역 문화에 맞춰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
요아브 지비 부사장은 "도그TV 프로그램들은 반려견의 관점에서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견주들이 함께 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국가마다 문화가 달라 각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전 세계에 동일한 콘텐츠가 공급되지만 내년에는 각 지역 사업자들과 소통을 강화해 콘텐츠 다양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