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6개월 전 쿠바 호텔 인수 모색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더 나은 협상 의지가 없을 경우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여러 건의 호텔 인수에 나섰던 사실이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가 피델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에도 교역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상황에 전해진 소식이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정치 발언과 상반되는 그의 비즈니스 행보가 드러난 것은 스페인 호텔 업체 그루포 이베로스타의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에서다.
이 자리에서 호텔의 회장인 미구엘 플루사는 트럼프 당선자가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다수의 쿠바 호텔 인수를 적극 검토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루포 이베로스타는 1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대기업으로, 쿠바 하바나에 5성급 호텔인 파르크 센트럴 이외에 11개 호텔을 두고 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플루사 회장은 창립 60주년 행사장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측근을 통해 쿠바의 호텔 인수를 추진했다는 사실을 접했다”며 “다만, 우리 쪽에는 인수 제안을 낸 일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후끈 달라 올랐던 지난 10월21일 쿠바의 관광청이 미국 주요 기업과 함께 트럼프 그룹도 34회 하바나 인터내셔널 페어에 초대했다.
초대 인사 명단에는 트럼프 그룹의 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인 제이슨 그린플라트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블룸버그의 비즈니스위크에는 그린블라트 부사장이 수 차례 쿠바를 방문했던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당선자는 오는 15일 자신의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대통령 직무와 트럼프 그룹 사이에 이해 상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대선 기간 중 쿠바 호텔 인수를 타진했다는 사실은 대통령 당선자와 사업가로서 트럼프 당선자의 모순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