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배분ㆍ재무구조ㆍ세금 종합적 검토..검토 마치면 바로 알릴 것"
내년 매분기 비슷한 수준 배당.."미국 증시 상장은 불확실성 많아"
[뉴스핌=김신정 기자·황세준 기자·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한 가운데, 지주사 전환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증시 상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아 지주사 전환 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29일 열린 주주친화정책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로선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여부만 검토중"이라며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전혀없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까지 최소 6개월에 걸릴 것이라는 근거에 대해선, "최근 여러 자문을 받아보니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분할시 현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배분해야 하고, 지주회사의 재무구조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세금과 관련된부분도 복잡해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상은 6개월로 했으나 빨리 검토가 끝나면 바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분기배당 실시와 관련, 삼성전자는 배당 규모는 매분기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분기 배당금액은 이사회서 결정하지만 올해 배당규모가 4조원으로 내년에 매 분기별 1조원씩 똑같은 금액으로 배당할 것"이라며 "추가액에 대해선 4분기 배당에서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사옥의 삼성깃발이 접혀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아울러 신설되는 거버넌스 위원회에 대해선,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모든 부분에 대해 사전 심의와 검토 후 이사회에 제출하는 역할, 외부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기존 이사회 내 있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상생경영 등을 감독할 것"이라며 "사외이사 전원이 활동하는 구조로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세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 여부와 관련해선, 삼성전자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검토해 온 내용이지만 미국상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미국 상장은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이후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완료될 9조원대 하만 인수로 배당과 주주환원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내년 하만 인수대금 9조3000억원을 기존 보유현금에서 지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현금흐름이 감소한다고 생각되면 내년 말 적정 현금 수준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보유 현금수준인 65조원~70조원 산정 근거에 대해선, "주주환원과 투자하는 자금은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진다"며 "국내 현금은 총 현금의 40%밖에 안되며 국내 차입에 한계가 있어, 이렇게 현금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앞으로의 R&D연구개발과 인수합병 등에 드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황세준 기자·김겨레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