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프팜 "빈부격차가 경제를 잠식하고 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0.7%의 부자가 전 세계 부(wealth)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빈부격차가 점점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표한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순자산 규모가 100만 달러가 넘는 상위 0.7% 성인 3300만명 가량의 자산가가 전세계 부(富)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는 상위 1%의 성인 자산가가 차지한 부가 전제 가계 자산의 49.6%에 이르렀는데,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직후인 2009년에는 이 수치가 45.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한 이후로는 이 수치가 50%를 넘긴 후 이 비율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자료=크레디트스위스(CS)> |
반면 1인당 보유 재산이 채 1만달러가 안 되는 인구는 35억4600만명으로 전체의 73.2%에 이른다. 이들이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4%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최근 몇년 동안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며 "경기회복의 혜택이 사회의 모든 층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인식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전 세계 백만장자의 숫자는 155% 증가했고, 그 중에서 고액 자산가(울트라 리치)의 수는 더 크게 증가했다.
구호단체 옥스팜(Oxfam) 인터내셔널의 맥스 로슨은 "빈부격차가 경제를 잠식하고 있다"며 "사회 불안정을 높이고 가난에 대한 싸움을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탈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공공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최고 빈민층의 소득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