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NH투자증권은 14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금값이 하락했지만 추가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며 "원유 금 가격은 하락한 반면 전기동 가격은 연중 최고로 급등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금 가격의 경우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금리인상 우려, 미달러화 강세 등으로 5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며 "11일(현지시간) 런던 금 가격은 전주대비 6.1% 하락한 온스당 1224달러, 은 가격은 5.4% 하락한 17.4달러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의 재정확대정책 기대로 미국 금리 상승세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강해지고 있어 귀금속 투자수요에 부정적"이라면서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미 달러화 약세 유도 등에 의해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한 안전투자수요와 이머징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금 투자수요는 양호할 것"이라면서 "12월 미국 금리인상 예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더라도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있고 물가 개선, 연말시즌 귀금속 수요에 의해 가격낙폭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가는 단기적으로 하락압력을 받더라도 가격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가 전통 에너지산업을 강하게 지지하나 기본적으로 자유시장 경제논리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석유, 가스 생산 규제 및 수압파쇄시추기술 적용 규제 등 전통에너지 산업의 현행 규제 철폐와 기후변화 대응정책 관련된 파리협정 무효화, 녹색기후기금 자금공여 중단,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지원 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으로 미국 석유가스개발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결국 경제성에 의해 석유가스개발 및 생산이 좌우되므로 현재 40달러대 유가 수준에서 미국의 원유 생산이나 수출은 한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다른 산유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익분기점이 높은 미국 독립 E&P업체들은 자본투자(CAPEX) 축소, 매장량담보대출(RBL) 한도 조정 등으로 증산이 쉽지 않다"며 "텍사스 Permian, Eagle Ford 분지의 셰일업체들은 첨단시추기술, 효율성 개선, 비용절감 등을 통해 생산을 유지하나 일부 E&P들은 부도위기에 몰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으나 석유의존도가 높은 산유국들도 저유가에 의한 재정 악화, 경제성장둔화 등에 의해 치열한 공급경쟁을 이어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30일 OPEC 정례 회의에서 감산이행여부가 불확실하나 유가 안정을 위해 산유국들은 공조 가능성 열어두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으로 향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관련 산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내지 정체되는 대신 화석연료 소비는 예상보다 더 확대될 수 있고, 이란의 핵합의안(JCPOA) 재고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0일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 경계감과 함께 12월 FOMC 미국 금리인상 예상, 미국 원유 생산 재개 우려 등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OPEC이 감산 이행을 결정하면 유가가 반등하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실망매물로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유가는 40달러 내외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기동 가격은 10월 말 이후 20% 이상 급등하는 강세다.
강 연구원은 "10월 말 런던에서 열렸던 LME WEEK에서 비철금속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헤지펀드, 중국 투기자본이 유입됐고 트럼프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기대로 추가 강세를 이끌었다"며 "기존 전기동 가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서 벗어나 바닥 확인 후 우상향 추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했다.
농산물 가격은 수년래 최저가에서 공급 제약, 견고한 수요에 의해 가격은 하방경직성을 띠고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 연구원은 "2016~ 2017년 미국 옥수수 작황 호조에 따른 역대 최대 생산 및 재고가 곡물 가격에 부정적"이라면서도 "현재 곡물 가격이 수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수요 증가에 의해 소비대비 재고 비중이 3년 동안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해 공급과잉이 심화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