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최순실 국정농단에 성난 민심 폭발 직전 화약고"
[뉴스핌=이윤애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7명이 6일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퇴진'을 촉구하며 "만일 계속해서 민심을 외면한다면 제2의 6월 항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농단 책임지고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국정에서 손 떼라. 하야 민심 부정하는 국정 주도 의지 표명, 4 ·13 호헌선언과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성난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화약고"라며 "어제 광화문에서는 대통령의 퇴진과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20만 인파가 모였고, 전국 주요 도시의 광장도 성난 시민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 지지율은 여론조사에서 5%까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어 "사태가 이런데도 원인 제공자인 박 대통령은 이 모두를 외면했다"며 "사태의 본질을 최순실의 '개인 일탈'로 호도했고, 권력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욱이 여론을 수렴하기는커녕 여야 정치권과 단 한 번 협의도 없이 덜컥 '김병준 총리'를 지명했다"며 "국민의 뜻을 따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들은 "다수 국민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준 최근 대통령의 행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대통령 권한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고집과 독선에 다름 아니다"며 "민심을 외면한 것을 넘어 정면 거부한 것이고, 민주화 선언 요구에 대해 4·13 호헌선언으로 국민의 여망을 역행한 5공화국 전두환 정권과 같은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미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고 이끌 수 있는 국민적 정통성을 상실했다"면서 "만일 계속해서 민심을 외면한다면 제2의 6월 항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야당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며 "피해자인 국민을 대신해서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국민 앞에 즉각 천명할 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민주당 강병원, 권미혁, 권칠승, 기동민, 김민기, 김상희, 김병관, 김병욱, 김영진, 김영호, 김정우, 김종민, 김철민, 김한정, 김현권, 김현미, 남인순, 문미옥, 박재호, 박 정, 박주민, 박홍근, 백혜련, 소병훈, 송기헌, 손혜원, 설 훈, 신동근, 신창현, 어기구, 오영훈, 우원식, 위성곤, 유승희, 유은혜, 이상민, 이인영, 이재정, 이 훈, 인재근, 임종성, 정재호, 정춘숙, 제윤경, 조승래, 표창원, 홍익표 의원 등이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