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진흙 속 진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제이콘텐트리가 적자이던 잡지사업부를 떼어 내고, 뉴스와 예능 등 JTBC 콘텐츠가 잇달아 호평을 받으며 실적 호조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매거진(잡지) 사업부문을 관계회사 JTBC플러스에 양도키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측은 "매거진은 사업부문 매각후 지주회사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자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 투자 등의 사업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상승시키고자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이콘텐트리의 잡지 사업 부문은 사실 그간 실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올해 상반기 해당사업 부문에선 매출액 194억4400만원, 영업손실 38억8400만원을 기록, 회사 전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앞서 회사는 일부 잡지를 폐간하는 등 사업 개선에 나서기도 했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결국 이번 결정으로 제이콘텐트리는 내년부터 실적 부담을 덜고 양도 대가로 20억원의 현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뉴스나 예능프로그램 등 콘텐츠 영향력도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다양한 의혹 보도를 쏟아낸 JTBC '뉴스룸'의 경우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스룸 시청률은 8.784%로 집계됐다. 같은날 방송된 전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중 시청률 1위, 지상파 뉴스 중 KBS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KBS '9시뉴스'는 시청률 21%, SBS와 MBC의 메인 뉴스는 각각 5%대 시청률을 나타냈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아는 형님',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프로그램이 3%대 시청률을 기록중이고 '비정상회담', '헌집줄게 새집다오2' 등도 2%대다.
이 같은 콘텐츠 인기에 방송광고 단가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TV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은 광고단가의 인상으로 연결돼 방송사 실적 개선에 기여한다"며 "제이콘텐트리와 JTBC는 두 회사간 지분관계는 없지만 JTBC의 실적 개선은 제이콘텐트리의 방송사업부문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콘텐트리는 방송사업부문에서 현재 연간 5~6편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고 이들 프로그램의 유통을 통해 실적을 확보하는 수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극장사업인 메가박스 3분기 실적 호조도 기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메가박스의 지난 7~8월 관객수는 전년대비 12.3% 증가했다. 전체 관객수는 약 3% 가량 늘어났다. 김회재 연구원은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직영점 위주의 출점은 극장가 호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영화시장 전체보다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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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콘텐트리 일봉차트 <자료=대신증권 HTS 차트조회화면 갈무리> |
제이콘텐트리의 이같은 성장 기대감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등 정치적 이유로 대형 연예기획3사 SM, YG, JYP 등의 현지 사업이 단기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고 CJ E&M, CJ CGV 등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는 등의 이유로 엔터업종 대표주들이 주가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제이콘텐트리에 엔터주 매수세가 나타날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고 기관도 지난 한 달 거래일 중 절반이 넘는 11일 동안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가는 아직 답보 상태다.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지난달 52주 최저가 3515원까지 하락한 이후 소폭 상승한 3700원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최근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계속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재나 미디어·엔터 관련주들의 주가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이콘텐트리 역시 이 같은 시장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호재에도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