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31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하락하며 에너지 관련 주식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2.04포인트(0.60%) 내린 6954.2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1.18포인트(0.29%) 하락한 1만665.01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9.32포인트(0.86%) 낮아진 4509.26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83포인트(0.54%) 떨어진 338.97에 종료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에너지 업체 약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산유국들은 생산량 제한을 두고 논의를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유가가 장중 2% 이상 떨어지면서 관련 업체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툴로우 오일은 5.80% 떨어졌고 OMV도 1.53% 하락했다. 이탈리아의 ENI와 존우드그룹은 각각 2.22%, 1.98% 내렸다.
씽크마켓UK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OPEC과 OPEC 비회원국이 모두 이번 회의에 참여했고 이것은 유가 강세 신호였지만 사실은 누구도 감산은커녕 산유량 동결에 대한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경제지표는 금융시장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는 3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CPI)는 1년 전보다 0.5% 올라 시장 전망에 부합했으며 201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지아다 지아니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로의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보다 떨어지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165%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20% 내린 1.0964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