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자금 유출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
펀드매니저 보너스 34% 급감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3분기 헤지펀드에서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과 대학 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연이어 자금을 상환한 가운데 기록적인 매도 공세가 펼쳐진 셈이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자산은 최고치 기록을 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달러화<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투자자들이 관련 펀드에서 28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빼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유출액은 2분기 82억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뿐만 아니라 올해 1~9월 사이 헤지펀드의 자금 유출액이 515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 업계는 2009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첫 자금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헤지펀드 업계의 자산은 3분기 2.5% 늘어난 2조97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연초 이후 4.2%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상승률인 6.4%에 못 미치는 것이지만 저조한 운용 실적에 고전했던 헤지펀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헤지펀드리서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수년간 헤지펀드의 자산 변동성과 운용 실적 부진이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했지만 최근 자산 규모가 사상 최고치로 늘어났다”며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롱숏 전략을 취하는 헤지펀드가 강한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올해 보너스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딧세이 서치 파트너스가 500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보너스가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딧세이는 연초 이후 헤지펀드에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데 따라 주요 업체들이 고강도 긴축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