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신차 효과 vs. 현대·기아차 ‘할인’ 맞불
[뉴스핌=김기락 기자] 출시 한달 만에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한 르노삼성자동차 QM6가 중형SUV 시장을 얼마나 휘저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시장 최강자인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굳건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2일부터 QM6 출고를 시작해 총 2536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싼타페는 7451대, 쏘렌토는 6436대 판매됐다. 특히 싼타페와 쏘렌토는 지난달 내수 시장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는데도 불구, 건재함을 과시했다.
단적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감소했으나 싼타페는 1.5% 감소에 그쳤다. 쏘렌토는 9.7% 줄었지만 여전히 중형 SUV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월과 비교해도 싼타페는 1842대, 쏘렌토는 1732대 각각 증가, QM6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10월부터 중형SUV 시장이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이란 게 국산차 업계 관측이다. QM6가 지난달 말부터 출고된 데다가, 10월 출고 대수가 밀려있다는 판단에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9월 22일부터 출고를 시작해 지난달에는 영업일수 7일 동안 QM6를 2536대 출고했다”면서 “10월부터 QM6의 월 판매 목표인 5000대 이상 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생산을 늘려 계약 후 소비자 인도 기간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계약하면 싼타페는 바로 출고되고, 쏘렌토는 1~2주 정도 걸린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옵션의 차량들은 미리 생산하는 등 출고 지연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로부터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르노삼성차 QM6<사진=각사> |
또 하나의 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말까지 정부가 내수 진작을 목표로 시행 중인 ‘2016 코리아 세일 페스타’이다. 이 기간 동안 싼타페와 쏘렌토는 최대 10%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QM6는 할인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는 2012년 4월 출시, 쏘렌토는 2014년 8월 출시 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며 “QM6 공세에 따라 10월 중형SUV 판매가 최격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중형 SUV 시장에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달 한국지엠 쉐보레 캡티바는 235대, 쌍용차 렉스턴W는 451대 판매에 머물려 중형SUV 시장에서 존재감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한국지엠은 오는 17일 소형SUV 트랙스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니로, 르노삼성차 QM3 등 경쟁 차종에 밀려온 탓에 전망이 밝지 않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레저용 차량 판매량은 전년보다 8.7% 늘어난 27만1523대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