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서현 '中' vs 정유경 '韓', 사촌간 패션사업 다른 행보

기사입력 : 2016년10월05일 09:32

최종수정 : 2016년10월05일 09:32

지난해 나란히 승진해 패션사업 경영보폭 넓혀가는 중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4일 오후 4시1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지현 기자] 이서현(43)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정유경(44)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패션사업 전략이 업계의 이목을 끈다. 한쪽은 '중국'을, 다른 한쪽은 '국내'를 집중 공략하면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범삼성가의 고종 사촌간인 두 패션 경영자의 전략적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이틀 차이로 최고경영자 승진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 사장과 정 사장은 지난 10개월간 비슷한 듯 다른 경영행보를 보여왔다. 단적으로 이 사장은 올 들어 다수의 브랜드를 철수하고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중심으로 중국에 공을 들이는 반면, 정 사장은 다수의 신규브랜드를 론칭하며 국내사업 확장에 팔을 걷었다.

이 사장과 정 사장은 범삼성가의 패션사업 리더로도 불린다. 이 사장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패션 분야만을 맡아온 ‘패션통’. 정 사장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를 나온 뒤 패션사업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 초기부터 깊이 관여해 왔다.

▲‘에잇세컨즈’로 중국에 공들이는 이서현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들어 남성복 '엠비오'와 여성 잡화 '라베노바', '빈폴 키즈' 사업을 정리하며 다분화됐던 브랜드를 구조조정하는 대신, 성장가능성이 높은 '에잇세컨즈'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12월 이 사장이 '원톱' 경영자로 올라서기 이전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으로 통합된 지난해 매출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56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89억원으로 돌아섰고 매출도 전년의 1조8510억원에서 1조7383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줄었다.

반면 '이서현 브랜드'로 통하는 제조·유통 일괄형 상표(SPA)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는 꾸준한 성장세다. 론칭 첫해인 2012년 매출이 600억원을 시작으로 4년만인 지난해 매출액이 1500억원을 넘었다. 올해는 17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사장은 2020년까지 에잇세컨즈를 매출 10조원의 아시아 톱3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잇세컨즈’는 이 사장이 브랜드 이름부터 제품디자인, 매장 콘셉트까지 직접 관여했을 정도의 야심작. ‘8초 만에 중국을 매료시켜라’라는 뜻의 이름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과 붉은색을 넣을 정도로 사업 초기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한 브랜드다.

이 때문인지 올해 이 사장은 ‘에잇세컨즈’를 통한 중국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돌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을 모델로 선정해 중국소비자 몰이에 나선데 더해 지난달 30일에는 상하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매장은 브랜드 론칭 때부터 이 사장이 구상했던 숙원사업으로 론칭 4년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회사 역량을 총동원한 대대적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오픈 행사까지 숫자 8을 강조하며 30일 오전 8시8분에 열만큼 중국인 입맛을 고려했다.

업계는 현재까지 이 사장의 '중국 전략'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지드래곤과 협업상품 판매액이 9월말까지 4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에잇세컨즈의 대표 매장인 명동점의 평균 매출이 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5배 이상되는 수치다.

지난 8월19일 명동점에서 진행한 특별행사의 하루 매출은 2억원을 넘었고 매장 방문객은 1만명 이상되는 기염을 토했다. 9월30일 문을 연 중국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오픈 전부터 1000여명의 중국인 고객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신규브랜드 론칭으로 국내시장 공략하는 정유경 사장

패션산업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한 정 사장은 독립경영 후 공격적인 영토확장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올해에만 8개 신규 브랜드를 내놨고, 리뉴얼브랜드까지 합치면 올해에만 총 9개를 브랜드 선보이며 철수와 이탈이 지속되는 시장 속에서 나홀로 사업 확장세다.

현재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2010년 5807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조52억원까지 뛰었고 상반기 매출액은 3.3% 성장한 48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 사장의 잇따른 수입·독자브랜드 론칭 중에도 눈에 띄는 것은 이 사장이 철수시킨 남성복(엠비오) 분야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정 사장은 자체 제작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을 내놓고 내년 말까지 10개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폰타나 밀라노 1915'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인수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폰타나 밀라노 1915' 1호 매장으로 오픈했고,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고급남성복 브랜드 ‘라르디니(LARDINI)’를,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핸드백 편집숍인 '스튜디오B'의 첫 매장을 열었다.

올해 초에는 핸드백 브랜드 ‘쿠론’을 론칭한 석정혜 상무를 영입하고 자체 잡화 브랜드 준비도 시작했다. 여성복의 경우 ‘슬로 패션’을 표방한 원마일웨어 ‘V라운지’를 론칭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 매장을 열었다. 또,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스포츠 감성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스타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공격적인 외형확장으로 인해 늘어나는 순차입금 규모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3461억원에 달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3106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3000억원을 훌쩍 넘고 있다. 차입금으로 인한 부채비율은 현재(2016년 6월 기준) 무려 89.97%에 달한다.

이로 인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용등급을 기존'A1'에서 'A2+'로 강등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종사촌 간이면서 ‘패션 통’으로 여겨지는 두 사장의 행보가 다른 것은 서로가 처한 기업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사실 그동안 다수의 브랜드를 전개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패션업계 침체 속에서 남성복과 캐주얼복 매출이 부진한 탓에 성장성을 가진 SPA브랜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정 사장이 경영 전면전에 나선 첫 시험대인만큼 주특기를 살려 장기를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백화점 강점의 국내에서 몸집 불리기를 통한 시장 안착이 중요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백악관 "바이든, 새로운 대중 관세 곧 직접 발표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대통령보다 앞서 밝히지 않겠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적절한 때에,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가 미국 노동자 및 기업에 피해를 주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 과잉 생산 문제, 전략적인 일련의 비시장적 시장 왜곡 관행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비밀은 아니라면서 "이에 저항하고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관련 내용을 "대통령한테 직접 듣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고 현 행정부는 그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산 재화에 대대적 관세 인상을 발표할 계획이며, 전기차에는 4배, 철강에는 3배 수준의 관세율 인상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태양광 장비, 반도체, 주사기 등 의약용품에 대해서도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14일 해당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블룸버그] kwonjiun@newspim.com 2024-05-14 06:13
사진
'김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 내정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내정됐다. 법무부는 13일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 및 전보(27명)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그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그를 기소했으며, 전주지검장이 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태은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송강 인천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받았다. 서울고검장에는 임관혁 대전고검장이, 수원고검장에는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전고검장에는 황병주 서울동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이, 광주고검장에는 신봉수 수원지검장이 각각 내정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llpass@newspim.com 2024-05-13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