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 EU법 적용 안 되면 본사 중앙유럽으로 옮길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소프트 브렉시트'(점진적 유럽연합(EU) 탈퇴)를 하지 않을 경우 영국에 있는 일본 은행들과 기업들을 철수시키겠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이 이날 외무성 웹사이트에 올린 요구사항을 담은 메모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메모에 따르면, 일본은 영국이 현재 유럽연합(EU) 단일시장에서 갖고 있는 권한을 거의 모두 유지하는 쪽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메모에서 "유럽에서 일본 기업들이 창출해낸 일자리는 44만개에 이른다"며 "이 중 상당수가 영국에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의 일본 기업들은 영국에 활발히 투자해 왔다"며 "일부는 영국 정부의 초청을 받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유럽에 가치 사슬(value-chain)을 구축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이러한 사실을 신중히 고려해서 일본 기업들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대응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브렉시트 후 EU 법이 영국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면, 영국에 유럽 본부가 있는 일본 기업들은 본사를 중앙 유럽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EU에 행한 직접투자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약 절반에 이른다. 도요타는 영국에 공장이 2개 있고 3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일본 금융회사 노무라증권은 약 2000명,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UFJ 은행은 12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일본이 외무성 웹사이트에 올린 브렉시트 관련 요구사항 중 일부 <출처=일본 외무성>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