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3회 인하 전망"
[뉴스핌=허정인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은행이 올해 4분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반기 성장률 둔화가 예상돼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다수 IB들은 하반기에 국내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성장률 둔화가 우려되고 더불어 브렉시트 불확실성 또한 수출 부진에 영향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시기는 10월이다.
IB들은 공통적으로 실업을 언급했다. 그 중 씨티와 바클레이는 “기업 구조조정과 정부의 소비부양책 종료 등이 하반기 고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고용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HSBC와 노무라 또한 실업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둔화 등으로 통화정책을 쓸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두 금융사는 올 4분기 한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면서 이어 내년 1분기에도 추가적으로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정책의 한계도 금리 인하의 근거로 꼽혔다. 모건스탠리, HSBC, 스탠다드 차타드는 “추가경정예산은 경기부양효과가 제한적인 재정지출항목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통화정책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탠다드 차타다는 원화강세도 덧붙여 언급하며 원화강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4분기를 포함해 세 차례의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2분에 연이어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거시여건이 예상보다 개선되거나 재정정책의 경기부양 역할이 강조될 경우 금년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선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는 평가가 많다. 스탠다드 차타드와 HSBC는 “6월 선제적인 금리인하 이후 경제지표들이 다소 엇갈리며 관망세(동결)를 보인 것 같다”면서 “2분기 성장률, 6월 산업생산∙소매판매, 7월 소비심리는 개선되었으나 7월 수출 및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