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예고가 공개됐다. <사진=KBS 2TV '추적60분' 제공> |
[뉴스핌=황수정 기자] '추적60분'에서 필리핀 셋업 범죄 이후를 조명한다.
3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60분'은 필리핀 셋업 범죄조직을 추적하고 점차 진화해온 그들의 사기 수법을 파헤친다.
지난 6월 '추적60분'은 사업 확장을 위해 향한 필리핀에서 미성년자 성폭행범 누명을 썼던 박용식 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당시 박씨에게 누명을 씌우고 금품을 갈취하려 했던 셋업 범죄 일다 중 2명의 얼굴을 공개했고, 이후 이들을 안다는 제보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박씨에 대한 셋업이 진행되기 이전 그들을 만난 적이 있다는 제보자의 증언, 셋업 범죄 일당에 대한 잇따른 제보에 취재진은 다시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
지난 4월 필리핀에서 구직활동을 하던 최씨는 한 교민 사이트에서 통역요원을 구한다는 글을 보고 면접을 좠다. 그러나 이때 들은 업무 내용은 박씨에게 행해진 셋업 범죄 계획이었다. 최씨는 "경찰, 검사, 여자가 준비돼 있었고 5월초에 일을 진행할 거라고 말했다. 유치장에 넣어 겁을 주고 돈을 뜯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제보했다. 그는 거절했지만 실제 범죄로 실행됐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의 면접자리에는 공개수배 중인 한국인 여성 강씨가 있었다. 제작진은 강씨를 어렵게 만났고, 그는 "절대 변호사라고 사칭한 적 없다. 통역하러 왔다고 말했다. 5억을 요구했다는데 돈 얘기 한 적 없다"고 억울해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취재진은 당시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필리핀 여성 로슬린을 찾아나섰다. 로슬린은 "한국 여자(강씨가 거기에 있는 한국 남자 두 명을 구속시킬 거라고 말했다. 경찰서에 가면 나를 건드렸다고 진술하랬다"고 말했다.
박씨가 묵었던 호텔 측은 호텔에 로슬린을 데려온 것도, 방을 예약하고 결제한 것도 강씨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강씨는 지인의 부탁으로 통역을 한 것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강씨가 얘기하는 지인은 3~40대 나이에, 양팔에 문신이 있는 한국인 '정종우'다.
정종우는 또다른 범죄에도 연루돼 있었다. 지난해 중장비 매매 사기를 당한 김씨는 곧바로 경찰서로 달려가 계좌 동결을 요청했다. 돈을 입금한 계좌 주인은 필리핀에 거주하는 교민으로, 그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필리핀 현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범죄 조직의 일당 몇몇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들은 총책이 아니었다. 당시 범인들의 휴대전화 속 발견된 총책의 여권은 필리핀 셋업 범죄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정종우'의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정종우'가 본명이 아니라는 것. 그는 마약과 상습사기로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걸쳐 지명수배 중인 박모 씨였다. 한국에서 수배중인 범죄자가 필리핀에서 활보하고 국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사기행각, 셋업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실태를 파헤친다.
한편, KBS 2TV '추적60분'은 3일 밤 11시10분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