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품 매장 '펫가든'서 동물 분양사업 철수...'착한 분양 고민'
[뉴스핌=전지현 기자] 롯데마트가 애완동물 분양 사업을 잠정중단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마트 매장 내에서 애완동물 분양 매장의 철수를 결정한 것. 해마다 두자리 수 이상 성장하는 애완동물시장에서 분양사업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6월10일 애완용품 특화매장인 ‘펫가든’에서 애완동물의 분양사업을 잠정중단했다. 롯데마트 '펫가든'은 총 25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모두 애완동물 분양을 해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분양할 애완동물을 번식시키는 과정이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에 따라 이같은 요구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며 “현재 해당 임대매장에서 분양사업은 모두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애완용품 특화매장 '펫가든'. <사진=롯데마트> |
대형마트 업계는 동물보호 관련 시민단체로부터 애완동물 분양사업 철수에 대한 압력을 받아왔다. 최근 한 방송에서 강아지 등 애완동물이 공장형태의 불법 번식업장에서 비윤리적으로 번식되고 있다는 사실이 방영되면서 여론도 급격하게 나빠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롯데마트의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애완동물 관련 시장을 감안할 때, 경쟁사들도 애완동물 분양사업 중단 결정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완동물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원에서 올해 2조2900억원, 2020년에는 5조81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애완동물 분양사업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는 정확히 집계되고 있지 않으나, 적지 않은 비중일 것이란게 업계의 예상. 때문에 다른 대형마트는 시민단체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애완동물코너는 개별 업체와 계약을 맺어 임대료나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함부로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동물 분양을 원하는 소비자 선택권과 대형마트 안에서 애완동물숍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영업권을 감안할 때 (동물분양 중단 결정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도 애완동물 관련 사업에 대해 여전히 내부적인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성장하는 애완동물시장을 감안하면 애완동물 분양사업은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기 때문.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에서 이뤄지는 형태의 분양을 다시 진행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앞으로는 가정의 애완동물 분양을 중개해 주는 등 새로운 형태의 애완동물 분양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