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KB손보 전달대비 0.10%P 하락
[뉴스핌=전선형 기자] 보험사 공시이율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은 손해보험사들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랐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7월 공시이율이 전달대비 최대 0.15%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생명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손보사 공시이율 수치가 올해 7월에 들어서며 최대 0.3%포인트 가량 차이를 내며 하락한 것이다.
공시이율은 보험사의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말하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공시이율이 하락할수록 가입자가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만기 환급금이 줄어들게 된다.
손보사 중 전달대비 공시이율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다. 두 회사는 보험사를 통틀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우선 KB손보는 연금보험에서 무려 0.15%포인트 떨어지며 2.40%를, 저축성과 보장성보험은 0.10%포인트 떨어지며 각각 2.50%, 2.55%를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연금부분에서는 전달보다 0.10%포인트 인하하며 2.50%를, 저축성과 보장성도 0.10% 하락하며 2.55%로 나타났다.
뒤이어 삼성화재가 연금과 보장‧저축성 부분에서 전달보다 0.05%포인트 인하했고, 메리츠화재도 전달대비 모두 0.05%포인트 떨어졌다. 동부화재는 연금부분만 0.05%포인트 하락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6월 있었던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 등 다양한 이슈들로 공시이율을 인하하게 됐다”며 “타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이번엔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의 7월 공시이율은 전달대비 모두 0.05%포인트 하락하며 연금은 2.67%, 저축성은 2.80%, 보장성은 2.70%를 나타냈다.
교보생명은 연금과 저축성보험에서 0.03%, 0.02%포인트, 보장성보험은 0.05%포인트 떨어지며 각각 2.67%, 2.83%, 2.8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손보사들의 가파른 공시이율 하락세를 자산운용수익률의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주요 손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3.63%로 생명보험사의 3.9%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공시이율 낙폭이 가장 컸던 현대해상과 KB손보는 3.4%로 주요 보험사 중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는 3.5%, 동부화재 3.6%, 메리츠화재 4.7%를 기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저금리기조 영향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며 ”인하폭은 개별 회사가 정하는 거라 인하폭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자산규모가 큰 생보사의 경우 손보사보다 당장은 여유가 있을 수 있고, 현재 자산운용수익률도 생보사가 약간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인하폭이 적어보일 순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