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건자재 부문 실적 개선에도 도료 사업 부진으로 '골치'
[뉴스핌=방글 기자]조선해운업계 위기의 불똥이 페인트업계로 튀고 있다. 선박용 페인트 수요가 줄면서 KCC를 비롯한 페인트업체의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는 올해 1분기 856억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676억원 대비 26.6% 증가한 수준이다.
KCC의 매출 비중은 건자재(37%) 보다 도료(43%)사업이 높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건자재의 선방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건자재 매출은 2836억원에서 3120억원으로 10%가량 늘었다. 반면 도료 부문이 3843억원에서 3619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건자재 부문에서 267억원에서 447억원으로 67.4%가량 증가했고, 도료부문은 444억원에서 374억원으로 15.7% 감소하는 실적을 거뒀다.
업계는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KCC 도료 사업부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나마도 도료의 원자재 가격 하락이 전방산업 부진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가 없었다면 도료 사업 부문의 매출 하락에 눈에 띄게 나타났을 것"이라며 "도료는 물론 건자재의 원재료 가격 하락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페인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이어 "확인할 순 없지만, 도료 중에서도 건축 시장에 사용되는 페인트가 매출을 견인하고 선박에 사용하는 페인트가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운업 위기로 선박용 페인트 사용이 줄면서 도료 업체로 악영향이 번지고 있다.<사진=현대그룹> |
실제로 건축시장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띈 것이 KCC의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익률은 건자재 사업의 석고보드, 단열재, 내장재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개선됐다. 이 외에도 건축 외벽을 칠하는 페인트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 도료 부문 매출 하락을 만회했다.
KCC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사들의 분양이 늘었다"며 "홈씨씨 인테리어 사업 확장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페인트 업계의 실적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KCC의 사업 부문별로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측은 "KCC 건자재 부문은 매출이 크게 개선됐고, 마감재 부문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도료 부문에 대해서는 "지난 2014년 4분기부터 지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감소폭을 줄여가고 있다지만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