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하락추세…주식 관련 자금유입은 축소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한한다는 분석이다.
13일 자 미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거래량 지표로 알려진 OBV(On Balance Volume)를 기준으로 ETF 시장을 분석한 결과 채권 쪽으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수익률 하락을 예고해 금리 정상화로 나아가는 연준에게는 부담스러운 추세라고 지적했다.
OBV는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과 거래량 흐름 등을 가늠해볼 때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다.
TLT OBV 추이 <출처=Esignal/배런스 재인용> |
대표적인 채권 ETF인 아이셰어즈 바클레이즈 20년+ 미 국채 ETF(종목코드:TLT)의 OBV를 보면 작년 여름 이후 꾸준한 거래 증가 흐름이 관찰되며 2011년 이후로는 유입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투자등급회사채(LQD)나 아이셰어즈 코어 US 애그리게이트 채권형 ETF(AGG), 아이셰어즈 S&P 내셔널 AMT-프리 지방채펀드(MUB) 등도 OBV 차트에서는 현재 사상 최대 유입 기록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채권처럼 분기별로 고정된 배당금을 지급하는 아이셰어즈 미국 우선주ETF(PFF)에도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반면 주식 쪽에서는 투자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 브렉시트) 위험 증가와 같은 시장 악재를 감안하면 증시가 비교적 잘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 유입은 꾸준히 후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PDR S&P500트러스트ETF(SPY)의 경우 올해 증시 랠리로 낙폭의 3분의 1이 회복되긴 했으나 OBV 차트 상 자금 유입은 작년 중순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채권 중에서는 주식과 비슷한 정크채 관련 아이셰어즈 아이박스$고수익회사채ETF(HYG)에서 거래자금이 꾸준히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올해 들어서야 다소 회복세를 보인 상태다.
마이클 칸 배런스 칼럼니스트는 팬션파트너스 리서치 담당이사인 찰리 빌렐로가 서방국과 일본 국채 수익률 곡선 14개를 분석한 결과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국가가 9곳이며 10년물 수익률이 1% 넘는 곳은 미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단 3곳 밖에 없었다는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 가격 흐름은 명백히 오름세이며 이에 따라 반대로 수익률은 아래를 향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정상화 계획과는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 쪽에서 호재가 나온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