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가스 추가 생산 충분... 35달러로 하락도 가능
[뉴스핌=백진규 기자] “유가가 50달러까지만 진입해도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을 늘려 가격을 재조정 할 것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NH FICC 투자포럼’에서 유가를 이렇게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내 1~2주 안에 생산 돌입 가능한 미완결유정잔고(DUC)가 4000여개로 추정된다”며 “2014년 하반기 배럴당 60달러였던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이 지난해 말 50달러 밑으로 내려간 만큼 유가가 50달러를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배럴당 3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4월 도하 합의가 무산됐고, 저유가 장기전으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감산 합의는 더 어려워졌다”며 “유가가 45달러를 넘어가면서 산유국들의 경쟁적인 증산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도 에너지 공급 과잉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공유경제사회와 저탄소 미래사회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 구조 자체가 변화를 맞을 것"이라며 "화석연료 수요는 억제되고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에너지 기업들의 도산 위험도 있지만 생산량에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그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는 올해 1월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진입했다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8.62 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