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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인간극장’은 23~27일 오전 7시50분 ‘오래된 아버지의 집’ 편을 방송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23~27일 오전 7시50분 ‘오래된 아버지의 집’ 편을 방송한다.
‘인간극장’에서는 약 300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경북 구미의 ‘쌍암고택’을 지키는 최재성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아버지를 이어 경북 구미의 오래된 집, ‘쌍암고택’을 지키가겠다며 한 중년의 남자 최재성(55) 씨가 발을 들였다.
아버지, 최열(82) 할아버지와 어머니, 강계희(79) 할머니가 긴 세월 지켜온 고택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아들 재성 씬 왜 지켜가고자 하는 것일까.
두런두런 모여 듣던 할머니의 구수한 이야기 소리부터 곰방대에서 피어난 독한 담배 향기까지 어린 시절의 추억이 한가득 깃들어 있는 곳. 그리고 300년 세월의 ‘가족의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기에 아버지와 아들은 계속해서 이 고택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단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시대가 흐름에 따라 집의 가치가 변하고 그에 대한 추억이 사라지는 것.
오랜 세월 동안 삶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쌍암고택’의 사람들. ‘인간극장’에서는 그들의 삶의 향취가 깊게 배인 고택을 통해 ‘아버지의 집’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찾아보고자 한다.
◆재성 씨, 전통을 계승하다!
노부부만이 적적하게 살고 있는 오래된 고택. 작년 1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집을 지켜가고자 아들 최재성(55) 씨가 서둘러 퇴직하고 찾아왔다.
아버지의 아버지가, 또 그 아버지가 물려주어 300년 세월을 이어온 오래된 아버지의 집. 어떤 마음으로 이 집을 지켜가고자 하는 걸까.
고향으로 내려온 지도 어느덧 1년째. 마음은 이 고택의 주인이지만 재성 씨는 고택 관리가 아직 서투르기만 하다.
마당의 텃밭을 가꾸는 법도 잘 모르고, 농기계를 다루는 것도 어설퍼 사고를 치는 일도 다반사. 그래도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 훈련받으랴 틈틈이 보수할 부분도 꼼꼼히 챙겨보랴 쉴 틈 없는 일상을 보내며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아들의 모습이 눈에 차지 않는 최열(82) 할아버지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팔순, 계희 할머니의 고택 살림
스물셋, 곱디고운 처녀가 고택의 살림을 물려받은 지도 어언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이 하얗게 내려앉는 마루의 먼지 탓에 허리는 반으로 굽어버렸지만, 강계희(79) 할머니는 팔순의 나이에도 일 년에 수차례씩 있는 제사에 매번 아들과 함께 손수 장을 보고, 떡이며 음식이며 정성스레 준비한다.
시어머니의 제삿날, 할아버지 형제들과 동서들, 며느리에 손자까지 대식구가 모여 상을 차리느라 분주하다.
할아버진 어느새 한복으로 갈아입고 어머니의 신주를 모셔와 절을 올린다. 한창 제사를 지내던 중, 구슬픈 곡소리가 울려 퍼진다.
◆‘쌍암고택’의 가치란
재성 씨가 대를 이어 지켜가고자 하는 ‘아버지의 집’은 두 개의 큰 바위가 있어 ‘쌍암고택’이라고 불리는 곳. 300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택이다.
깊게 팬 주름만큼이나 오랜 세월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는 최열(82) 할아버지와 강계희(79) 할머니. 고택에서의 삶이 우리네 삶과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데 또한 이곳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화재 방지를 이유로 가스레인지는 부엌이 아닌 마당에, 편의를 위해 집도 마음대로 개조할 수 없다.
결코 녹록하지 않은 생활임에도 불편한 삶을 고집하는 ‘쌍암고택’의 사람들. 고택이 품고 있는 가치가 무엇이기에 지금까지 지켜온 걸까.
고택 이곳저곳에 배어든 그들의 손길과 흔적을 통해 오랜 세월, 삶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고택 인생을 들여다본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