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日 효고현 여대생 죽음, 한일 전문가 "상습 폭행으로 죽은 게 확실"…데코르만도 교통사고 흔적 아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뉴스핌=양진영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일본과 한국의 법의학자들이 죽은 하나 양의 시체를 통해 볼 때 폭행에 의한 사망을 거의 확신했다. 교통사고 흔적으로 판단될 수 있는 데코르만도 결국 상습 폭행의 흔적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57일간의 기묘한 동거'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5월, 일본 유학중 사망한 한국인 여대생 하나(가명) 씨의 안타까운 죽음과 사체에 남아있던 단서를 재조명했다.
김재민 씨와 김소라 씨는 시종일관 자고 있던 중 하나 양이 죽을 정도의 상태가 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소라 씨는 김재민 씨와 폭행에 가담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증거 인멸의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일본 경찰은 그에게 범죄 연관성을 찾지 못해 풀어줬다.
하나 양의 부모님은 돈 때문에 벌어진 폭행과 왜 사망하게 됐는지를 조명하지 않는 일본 경찰에게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상해 치사로 입건된 하나양 사건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된다면 증거를 인멸한 김소라 씨에게도 혐의가 씌이게 된다.
상습적 폭력을 부인하는 김재민 씨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김소라 씨 탓에 믿을 것은 하나 양의 시체 뿐이었다. 법의학자들은 하나 양의 시체를 보고 "교통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낮고 복부에 집중적으로 여러 번의 타박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폭행에 의한 사망을 거의 확신하면서도 하나양 시체에서 발견된 데코르만 탓에 100% 확신하지는 못했다. 이는 교통사고에 의해 생기기 쉬운 것으로 타이어가 피부에 스치면 보이곤 한다. 하지만 스포츠 재활 전문가는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그에 대해 방어를 하려는 행동을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법의학자들도 하나 양의 데코르만은 교통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폭행으로 인한 것으로 보기 쉽다고 했다. 이들은 웬만한 충격으로는 끄떡없는 복막까지 손상된 것으로 볼 때 반항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속적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