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이승환 기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로만손이 예상못한 악재를 만나면서 주가 상승에 급제동이 걸렸다. 자사 브랜드 모델이었던 배우 송혜교와 초상권 소송이 불거지며 파장이 확산되고 모양새다.
지난 달 27일 배우 송혜교는 로만손의 쥬얼리브랜드 제이에스티나를 대상으로 3억원의 부당이익금 반환을 청구하는 초상권침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 측이 초상권 관련 동의없이 드라마 장면을 이미지와 동영상의 형태로 자사 광고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이에스티나 측은 간접광고(PPL) 계약서 상 정당한 활용이라고 반박하며 대응에 나섰다.
사건의 시비를 떠나 이번 소송이 언론에서 부각되면서 로만손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송 전 1만3900원(지난 26일 종가)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2일, 오전 11시) 1만2500원에 거래되며 단숨에 10% 가량 하락했다.

◆ 로만손, 쥬얼리 사업 강화‥중국선 '불매운동' 엇박자
사실 로만손 주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메르스로 내수소비가 침체되고, 입주했던 개성공단 폐쇄 영향이 반영되면서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적자였던 시계 부문을 접고 쥬얼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명도 '제이에스티나'로 바꾸기로 했다. 여기에 '태후' 신드롬까지 더해지면서 중국과 한국에서의 쥬얼리 부문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주가도 화답했다. 7800원대까지 떨어졌던 것이 1만5000원까지 근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송 씨와의 갈등이 로만손 주가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불매JESTINA'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웨이보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주말사이 해당 웨이보의 구독 수는 2배 넘게 늘어난 160만명을 기록중이며, 댓글도 3배 가량 늘어난 1500여개가 달렸다.

다만 불매운동이 어느정도 규모까지 확산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중국 현지언론에서 불매운동을 보도한 매체는 없었으며 소송 내용만 단신으로 다루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로만손이 사명 변경, PPL 도입 등으로 악세사리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주력 모델과의 마찰이 불거지면 성장을 견인하는 중국인 소비자들에 대한 영향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노이즈마케팅은 고객층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 노이즈를 일으켜 관심을 끄는 것이라면, 이번 소송은 드라마 효과로 잘 형성된 고객군이 영향을 받는 것이기에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봤다.
◆ 1Q 실적은 好好…2Q에도 '태후'효과 이어질까
증권가에서는 '태후' 효과로 로만손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다만 단기적으로 소송 이슈가 주가에 심리적인 영향을 주면서 2분기에도 드라마 효과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송으로 주가가 밀리는 것을 보면 태양의 후예 기대감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은 있는 것 같다"며 "투자심리는 다소 훼손됐지만 최근 핸드백·시계 부문의 수익성 향상으로 실적 숫자에는 (이슈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치영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도 "불매운동이 일어난다면 매출이나 성장성 둔화 등 기업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주가 전망은 장기적 요소를 감안해야하기에 (주가전망에 불매운동을)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송의 금액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로만손이 소송에서 지더라도 기업의 실제적인 이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분기 이후 실적에 있어서는 이번 이슈보다 시계 사업부문 구조조정이 보다 중요한 요소라는 설명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태양의 후예 영향이 분명하게 작용하면서 쥬얼리 부문이 괜찮을 것으로 본다"며 "(2분기 이후 실적은 이번 이슈보다는) 적자였던 시계 사업부문 구조조정이 얼마나 빨리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숫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이승환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