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분열, 광주 시민의 힘으로 단일화 해 달라"
[뉴스핌=이윤애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 시민들이 저에게 실망하고 질책하는 것을 제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8일 광주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가 보여준 아주 과분한 지지를 저도 잘 알고 있다"며 "대선 패배로 실망시켜 드렸고 그 이후에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정권교체 희망도 보여드리지 못했다"라며 "야권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또 당이 분열되고 이번 총선에서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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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참배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그는 "그렇다고 해서 더민주, 그리고 더민주가 이 지역에서 낸 후보들까지 그 짐을 져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광주를 실망시킨 짐을 제가 다 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는 전국 곳곳에서 넘쳐나는 것 같다"면서 "이 분한 민심을 우리 야권이 그릇에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야권이 분열돼서 민심과는 전혀 다른 선거결과가 나올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의 고통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잃어버린 8년이 또 잃어버린 12년, 16년으로 길어질 수 있다"며 "더민주가 부족하고 실망도 많이 드렸지만 새누리당에 맞서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당은 더민주 밖에 없지 않냐"고 했다.
그는 "정치권이 해내지 못한 일을 광주 시민들이 해주십사 하는 간곡한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정치권이 단일화 하지 못한다면 광주 시민들이 광주 시민의 힘으로 단일화시켜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이번 총선을 치르고 그 힘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다시 힘을 모아달라"며 "광주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손을 잡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