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中 자본의 코스닥 습격

기사입력 : 2016년03월29일 10:12

최종수정 : 2016년03월29일 10:13

[뉴스핌=우수연 기자] 무서운 중국이다. 작년 기자가 재테크 팀에 있었을 때 투자자들 관심은 후강퉁을 비롯한 중국 펀드에 쏠려있었다. 올해 코스닥팀에 와보니 중국 사랑은 여전했다. 코스닥시장의 가장 핫한 테마이자 이슈였다. 

분명 중국은 미국을 위협할만한 G2 국가로 올라섰다. 기대감을 먹고사는 주식투자자들 역시 미국보다 중국을 바라본지 오래다. 하지만 기자가 생각하는 중국은 덩치 큰 초등학생 같다. 이 무서운 초등학생은 최근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인수는 33건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 10년간 일어난 중국의 한국기업 M&A 64건 중 70%가 최근 2년 사이에 진행된 셈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유입되는 중국 자본에 대해 "양질의 자금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우리가 중국 거대자본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한중 협력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는 외침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협력이 아닌 중국자본의 일방적인 침투라면? 그리고 이에 손발을 맞추는 국내기업이 주가를 띄운 다음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시나리오라면?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잠시나마 들여다본 사람이라면 이 같은 시나리오가 허구라며 웃어 넘길 순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코스닥 상장사인 A사. 10년동안 철강 부품을 만들어온 금속가공 전문업체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한 광고대행사가 이 회사를 인수했고, 중국인 사외이사가 임명됐다. 이후 또한번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중국인 투자자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A사가 정관에 음반기획부터 바이오 제품개발, 부동산 자문업, 통신판매업, VR시스템 개발까지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해 정체 불명의 회사가 돼버렸다는 점이다. 주방장 소신없이 메뉴만 여러 개인 식당은 맛집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또다른 코스닥 기업 B사는 모회사의 최대주주가 중국투자자다. 중국 자본은 B사의 모회사에 유상증자를 통해 217억의 투자금을 납입했으나, 인수 이후 총 29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다시 국내 자본을 끌어모았다.

전환사채 발행 자금으로 B사를 인수하고, B사를 통해 또다른 C사를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복잡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국내 자본을 끌어들이고, 결과적으로 중국자본의 국내유입은 없는 상태에서 중국의 우리기업에 대한 지배력(경영권)만 뺏긴 셈이 됐다.

눈치빠른 국내기관 투자자들은 이 같은 세력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투자를 보류했다. 한 대형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팀은 앞서 언급한 A사를 검토했지만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 투자를 거절했다.

결국 손해는 '중국' 재료라면 불나방처럼 달려들던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이 같은 거래는 개인들의 손실은 물론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해 시장 왜곡을 불러온다. 작년 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2조6186억원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자본이 주로 활용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규모도 1조3512억원으로 116% 급증했다.

이 같은 중국 자본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투자자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한다. 최근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보면 알 수 있듯 소위 '세력'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도대체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 중국 기업들의 속내를 모르겠다. 이렇게 구조를 짜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또 중국 자본이 언제 '엑시트(투자회수)'할 지 그 속을 알 수가 없다"고 답답해 했다.

근거없이 '중국' 재료에 습관적으로 반응하던 시기는 끝났다. 심증은 있지 물증이 없다해도 또한번 의심해봐야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