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원 역의 유아인과 분이를 맡은 신세경<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육룡이 나르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50부작을 마무리했지만 결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말마저 '분이 나르샤'로 마무리 지은 듯한 찝찝함이다.
드라마 중반부 다른 역할에 비해 분이(신세경)가 주도하는 스토리가 펼쳐졌다. 이야기의 중심이자 핵심, 빌미를 주는 장면에는 항상 분이가 있었다. 때문에 드라마가 '육룡'이 아닌 '분이' 나르샤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잇따랐다.
23일 방송한 '육룡이 나르샤' 마지막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이 조선 3대 왕으로 추위됐다. 그는 왕위에 오른 후 원경왕후(공승연)의 가족들을 다 죽이며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데 전전긍긍했다. "누구 때문에 왕위에 오른 것이냐. 나도 민씨다. 나까지 죽이려는 거냐"는 아내의 외침에 이방원은 "그것을 알면 당신도 조심해라"라는 차가운 말을 던졌다.
그렇지만 분이(신세경)에 대한 애틋함은 변함 없었다. 이방원은 자신을 피하려는 분이와 결국 재회했다. 그는 "하루하루 바쁘고 외롭다"는 분이의 말에 "다행이다. 너도 외로워서"라며 슬픈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왜구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괴롭다는 소리에 바로 대처했다. 그는 자신의 무신들에게 "대마도를 불바다로 만들어라"며 대마도 정벌을 지시했다. 이때 무휼(윤균상)이 "분이 낭자 때문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방원은 "나에게 그런 낭만이 남아 있을 것 같냐"라는 대답으로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 듯 했으나 이는 분이로부터 시작한 대마도 정벌의 배경을 알리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육룡이 나르샤' 윤균상(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신세경, 변요한, 유아인, 김명민, 천호진<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캡처> |
뿐만 아니라 분이를 정도전급의 영웅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이방원은 이도(남다름)로부터 정도전과 분이의 모습을 느꼈다. "정치는 나눔이다" "살아있다면 무엇이라도 해야지"라고 했던 정도전과 분이의 말을 그대로 이도가 내뱉자 이방원은 당황스러워했다. 이방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존경하던, 그렇지만 결국은 야욕으로 등을 지게된 정도전의 모습이 자신의 아들에게서 드러난다면 당황스러울 수는 있다. 하지만 분이의 영웅기를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까지 굳이 그려야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극 말미에는 분이의 노년기까지 그려졌다. 신세경이 아닌 윤유선이 특별 등장했다. 나이가 든 분이는 뭍으로 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세상을 바라봤다. 그는 백성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궁녀들과 마주했고 그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다. 그러나 그는 고독하게 죽음을 맞았다.
'육룡이 나르샤' 마지막회 시청률은 1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픽션과 팩션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로 시청자의 흥미를 안기며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매듭지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 후속으로는 오는 28일 밤 10시 '대박'이 방송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