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소비자 절반 이상이 저가항공 이용…사고뭉치는 제주항공?
[뉴스핌=김기락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 비행을 시작한지 올해로 11년째다. LCC 등장에 따라 항공요금이 낮아져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고질적인 안전 문제는 숙제로 떠올랐다. 사고 또는 사고에 준하는 크고 작은 문제가 빚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년기를 지나 소년기로 접어든 국적 LCC들이 싼 가격 뿐만 아니라 안전과 서비스도 잡아 사랑받는 LCC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국토교통부 및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여객은 2798만명으로, 전년 대비 13.5%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는 1529만명으로, 증가율이 22.4%에 달했다. 국적 대형항공사의 증가율(4.4%)을 18%나 앞서는 실적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저비용항공사의 분담률(점유율)도 국적 대형항공사의 45.3% 보다 높은 54.7%를 달성했다. 소비자들이 저비용항공사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 LCC, 지난해 국내선 분담률 54.7%…올해도 23% 증가 전망
저비용항공사 분담률은 지난 2011년 41.4%에서 이듬해 43.8%로 증가했다. 또 2013년 48.2%로 50% 턱 밑까지 오르면서 2014년 50.7%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54.7%로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해외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6143만명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규모다. 이 중 대형항공사는 3045만명으로, 4.9% 증가했으며, 저비용항공사는 37.6% 급증한 896만명이 이용했다.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분담률 또한 2011년 4.3%에서 지난해 14.6%로, 5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저비용항공사가 성장하는 이유는 증가하는 여행수요에 맞춰 저렴한 항공요금을 비롯해 신규 노선 확대, 마케팅 활성화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이 총 9000만명에 달하면서, 저비용항공사 여객도 3000만명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 증가한 규모다.
국적 LCC의 선두주자는 제주항공이다. LCC 중 유일한 상장사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6080억원, 영업이익 514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대비 각각 19%, 74% 증가한 실적이다.
2014년 매출 기준 제주항공 5106억원, 진에어 3511억원, 에어부산 3510억원, 이스타 2701억원, 티웨이 2185억원 순이다.
이들 저비용항공사 다섯곳 외에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2분기 취항을 앞두고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첫번째 자회사인 에어부산을 잇는 두번째 자회사다. 대한항공은 자회사로 진에어를 두고 있다.
◆ 끊이지 않는 안전 문제..제주항공이 사고뭉치?
지난해 말부터 더욱 불거진 안전 문제는 저비용항공사의 가장 큰 숙제다. 특히, 1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의 안전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운항한 제주항공 항공기의 엔진 떨림이 발생, 일본 이오지마 공항으로 착륙하는 등 업계 1위 답지 못한 문제가 벌어지는 탓이다. 이로 인해 국토부는 관련자를 조사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지난달 19일 오전에는 제주항공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 7편 출발이 지연됐다. 대구에서도 이날 오전 9시5분 제주로 출발 예정인 제주항공 7C701편과 오후 4시5분 출발 예정이던 제주행 제주항공 7C705편도 각각 34분, 25분 지연 출발했다. 통신 장비에 결함이 생겨 24시간 지연 운항된지 불과 한달 만의 반복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압력조절장치 고장으로 항공기가 급강하하는 사고가 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호흡 곤란과 고막 통증 등을 호소했다. 국토부 조사 결과, 사고기 조종사가 기내 공기압 조절 스위치를 켜지 않은 채 이륙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제주항공의 사고 건수는 2건, 준사고 건수는 4건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안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운항안전과 관계자는 “올초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안전관리 방향을 정했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의 이용자가 증가 추세인 만큼,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신규 취항 및 저비용항공사의 노선 확대 등 각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