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보잉과 협력관계…단일 제작사 비중 높으면 운용효율성↑
[뉴스핌=이성웅 기자]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차별화를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 비율을 높이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프랑스 에어버스 비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각사의 계열 저비용항공사(LCC)까지 퍼지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보유 중인 항공기는 총 182대로 이 중 116대가 보잉사의 항공기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4대 중 51대를 에어버스사 항공기로 운영 중이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 업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기 시장 점유율은 보잉이 30.7%로 에어버스의 18.5% 보다 높다.
대한항공 보잉 747-8i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
각 항공사의 계열 LCC들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는 보유 항공기 모두 보잉 여객기로 기종을 단일화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은 현재 14대 중 2대를 보잉사 여객기로 운영 중이지만 이달 내로 전량 에어버스 여객기로 단일화할 계획이다.
올해를 거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보잉, 에어버스 비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총 12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등록을 마친 보잉 747-8i 기종은 물론 나머지 6대의 여객기와 5대의 화물기 모두 보잉사 제품이다.
아시아나는 하반기 중으로 '하늘의 호텔'이라 불리는 에어버스 380 기종 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기존 노후 항공기를 교체하기 위해 에어버스 321 기종 4대도 들여온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38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이 같은 항공기 차별화는 운용 효율성 및 협력 관계 유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보잉사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인 737맥스의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 2곳 중 하나다. 오는 2025년까지 도입 완료할 737맥스 30대의 주문도 확정된 상태다.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은 보잉의 우수협력사로 여러번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돈독한 관계를 포함한 여러 이유가 대한항공이 보잉을 주로 선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단일 제작사 항공기 비율이 높을수록 항공사 운영에도 유리하다. 에어부산은 현재 항공기 기종 단일화를 통해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종단일화가 완료될 경우 운항·객실승무원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정비사 훈련, 항공기 부품 등도 단일화할 수 있어 정비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드시 효율성만으로 도입항공기가 결정되진 않는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때에는 투입 목적, 투입 노선, 업계 동향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진다"며 "한 제조사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제조사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