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마이너스금리 효과 없어…극단적 수단 필요"
[뉴스핌=김성수 기자] 전 세계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이 가진 효력이 축소되면서 '헬기에서 돈을 뿌리는' 급진적 통화정책 시대가 곧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레이 달리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헤지펀드 그룹 브릿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대표는 18일(현지시각) 제출한 투자자 노트에서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실시됐던 전통적·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모두 효력이 없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서부터 양적완화·채권매입·마이너스금리에 이르기까지 중앙은행이 구사했던 통화정책 거의 모두를 포함한다.
달리오는 "QE 정책이 자산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소비보다는 저축을 원하고 은행들도 대출을 신중하게 하려 할 것"이라며 "결국 QE는 실질적 경기부양 효과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은 이제 금리 인하라는 통화정책 1.0, 양적완화라는 통화정책 2.0에 이어 이제는 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 3.0'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는 데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리오는 통화정책 3.0의 수단으로 중앙은행이 전자화폐 발행을 통해 정부 지출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적으로 조달하는 방법에서부터 가계에 직접 현금을 뿌리는 '헬리콥터 머니(helicopter money, 대규모 통화 증발)'에 이르기까지 각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그는 미래 어떤 일이 생길지를 예견해서 추천 전략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현재 상황 속에서 중앙은행을 비롯한 정책 결정자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 것인지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