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선 예매율 줄었지만 국외 노선은 올라
[뉴스핌=이성웅 기자] 저가항공사들이 최근 안전논란에도 불구하고 연휴기간 예매율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번 연휴기간 내 국내 저가항공사 4곳의 전체 예매율은 93% 수준이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휴기간 예매율을 공개한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설 연휴기간(2월 6일~9일) 전체 예매율은 93.2%였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2015년 2월 18일 ~ 21일) 전체 탑승률은 올해 예매율보다 0.2%p 낮은 93%였다.
저가항공사의 김포-제주 노선 예매율은 지난해 탑승률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예매율은 94%로 지난해 탑승률보다 2%p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 말 폭설에서 비롯했던 제주도 항공대란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3일부터 제주공항 이·착륙 중단으로 결항된 항공기는 2000여편에 이른다.
국외 노선 예매율의 증가가 제주 노선 예매율 하락을 상쇄시켰다. 국외 노선 예매율은 92.4%로 작년 탑승률보다 2.4%p 증가했다. 주요 국외 노선 중 일본 노선 예매율은 작년 탑승률보다 3.6%p 줄어든 90.4를 기록했다.
반면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방콕, 세부 등 동남아 노선 예매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올해 예매율은 96.2%로 지난해 탑승률에 비해 3.9%p 증가했다. 일부 노선에서는 예매율 100%를 기록했다.
괌 등 대양주 노선 예매율은 대폭 상승했다. 대양주 예매율은 95.5%로 지난해 탑승률에 비해 6.5%p 증가했다.
이번 예매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긴 연휴와 유류할증료 감면 등을 꼽을 수 있다. 대체휴일이 포함되면서 이번 연휴는 총 5일에 달했다. 연휴 특수는 저가항공사 뿐 아니라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에도 호재로 작용해 전체 예매율이 90%에 달했다.
또 2월부터 국내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감면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시행돼 온 국외선 유류할증료 감면과도 맞물려 예매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연휴를 이용해 가족여행·나홀로여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연휴는 대체휴일의 영향으로 업계의 특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