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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여행기] 시간을 달려 현재를 소리하는 국악인, 최한이

기사입력 : 2016년02월02일 07:49

최종수정 : 2016년02월02일 07:49

2016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국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은 너무도 많다. 우리는 국내 곳곳에서 국외 곳곳에서 이들의 도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러한 활동을 한 사람으로 요약해 말하자면 지금의 소리꾼 최한이를 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더메아리를 통해 현대 국악 작곡 데뷔를 했고, 실용음악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해외에서 우리의 판소리를 알리고 있는 그녀 최한이를 눈이 채 녹지 않던 어느 날 일산에서 만났다.

국악중학교, 국악고등학교,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사춘기를 가야금과 함께 보냈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판소리를 시작한 소리꾼이었다. 악기보다는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는 그녀는 판소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판소리 성음에 아주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곱다고 해야 할까, 아름답다곤 할 수 없었는데.. 어린 마음이에요, 그렇다고 거칠다고 할 수도 없었던 그 목소리. 그 매력에 빠져서 막연히 저런 소리를 내고 싶다고 꿈꿨어요. 이야기를 말하는 음악의 매력, 판소리였죠."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소리꾼이라며 지인들이 그녀를 참 많이도 추천했었다. 그녀를 직접 만나기 위해 연락을 했으나 타지여서 만남이 불발된 적 한 번 있었다. 당시 그녀가 대한민국-프랑스 수교 130주년 제1회 코레디씨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파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연락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테러 사건으로 그녀를 굉장히 걱정했던 적이 떠올랐다. 희망차게 공연을 준비하러 간 곳에서 가장 큰 비극을 마주했던 당시의 기억에 대해 물었다.

"처음에 사람들 연락을 받고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준비해 간 교방 살풀이, 아리랑, 판 굿 등 경쾌하고 화려한 프로그램이 대거 바뀌었죠. 교방 살풀이는 살풀이로 아리랑은 구음 시나위로, 판 굿은 추모 행렬을 추가하고.. 무용수는 살풀이 의상이 없어 동행 아티스트 분의 도움을 받아 한지로 옷을 짓고, 그야말로 단 하나밖에 없는 종이 의상을 입고 춤을 추었어요. 소리꾼으로서 뜻 깊고도 유연한 추모에 함께 할 수 있음에 큰 의미가 있었죠. 흰색의 치마, 저고리 '단 한 벌'로 10일간의 공연을 진행했지만, 너무도 큰 비극을 우리의 소리로 위로를 건넬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긴박했던 순간, 믿을 수 없었던 파리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프랑스 국민을 위로할 수 있음에 다행이라 말하는 소리꾼,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그녀는 한국에서 진행했던 최근 공연 중 새로운 신곡 앞에서 관객들이 눈물을 훌쩍이던 순간의 기억을 꺼냈다.

"곡을 작곡할 때, 어떻게 감성을 대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영화 사도를 봤을 때였는데, 뒤주 안에 갇힌 사도 세자를 보며 너무도 가슴이 아팠어요.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슬픔, 그때 우리 남도민요 흥타령이 생각났어요. 이별가라는 제목으로 연말 공연에서 발표했는데.. 정말 전통적으로 접근했거든요. 관객들이 어려워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연 도중 객석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때 알았어요, 대중은 전통에 열려있었고, 우리에겐 이야기가 필요했다는 걸요."

이러한 대중에 대한 관심을 박애리 명창 부부를 보며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는 최한이. 부부가 국악인의 입장이 아닌 대중의 입장에서 무대를 표현하는 것이 늘 인상 깊다며 그러한 노력과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도 말했다. 누군가의 도전을 보며 박수를 보내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도 많은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응답하라 열풍이 한창이죠. 그만큼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시대예요. 이러한 감성엔 우리 음악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 시절을 회상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요. 막연히 일방적인 공연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요. 곡마다 그 의미와 창작 배경 등을 쉽고 공감가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사회자로도 활동할 때도 공감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요."

소리꾼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미롱이란 단어가 떠오른 것은 가히 처음이었다. 춤의 극치에서 짓는 미소를 미롱이라고 부르는데 감히 손댈 수 없는 아름다운 미소를 말한다.

소리꾼 최한이와의 만남은 마치 쉴 새 없이 춤을 추고 있는 기분이었다. 에피소드에 따라 살풀이가 지나치기도 했고, 북춤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둘이 함께 춤을 맞춰 추는 것 같기도 했다. 말로 나누는 대화였지만 분명 최한이와의 대화는 춤과 같았다. 그리고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지금, 2016년을 말하는 음악을 작곡하고 소리하고 싶다는 최한이. 소리를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에서 미롱을 보았다. 국악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동화판소리 작업을 앞두고 있어요. 어린왕자 등 세계명작을 2인 소리극으로 풀어낼 예정이에요. 전통 판소리부터 참신한 창작곡까지 다양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랄게요."

올해도 한 번 더 프랑스를 방문 할 예정이며, 판소리 완창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꾼 최한이. 그녀를 만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던 길, 음악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보아서일까 마치 거리의 눈을 그녀가 녹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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