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UN, 미국 등 자제 촉구
[뉴스핌=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이란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한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중동 종파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출처=AP/뉴시스> |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사 알하마디 바레인 공보부 장관은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바레인 주재 이란 외교관들에게 48시간 안으로 떠날 것을 통보했다.
바레인 수니파 정부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 대해 '내정간섭'을 이유로 경계심을 보여 왔다.
같은 날 사우디 동맹국이자 수니파 아랍국인 UAE도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대사 직무 대행급으로 격하시켰다. 바레인과 마찬가지로 UAE는 이란이 아랍국가들의 내정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레인과 UAE의 조치가 다른 사우디 동맹국들을 자극해 이란과의 외교 단절 조치가 잇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측은 사우디가 역내 분열을 심화하는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이나 시리아 내전에도 기름을 붓고 있다며 비난했다.
한편 중동 사태에 대해 외부에서도 불안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중재 의사를 밝혔으며 유엔은 양국 간 위기논의를 위해 고위 특사를 파견했다.
미국은 사우디에 대해 이번 사태를 미리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쉬 언스트 백악관 언론담당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들이 시아파 지도자 처형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사우디 관계자들에게 이전부터 "직접적인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종파 갈등을 마무리 하기 위해 모두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