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해지제+카드사 비용 절감 노력 효과.. 휴면카드 비중 1.79%↓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 1년간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가 49만장 이상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금융당국의 ‘휴면카드 자동해지제’ 시행 효과다.
31일 뉴스핌이 8개 전업 카드사의 휴면신용카드 보유수를 분석한 결과, 8개 카드사 전체에서 휴면카드는 지난해 9월 말 대비 올해 9월 말 49만5000장(7.39%)이 감소했다.
카드사 중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의 올해 9월 말 휴면카드 수는 69만2000장으로, 우리카드의 전체 신용카드 중 휴면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1.79%(10만1000장) 감소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2013년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분사한 이후 카드 발급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 해 휴면카드 수가 증가했었다”며 “이후 이용실적이 일정 기간 없는 카드를 자동으로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휴면카드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에 이어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1.56%(13만장), 1.55%(36만9000장) 휴면카드 비중을 줄였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134만6000장의 휴면카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이를 121만6000장까지 줄였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122만8000장의 휴면카드를 올해 85만9000장까지 줄이며 카드 수로는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한편 하나카드의 경우는 올해 3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41만9000장이 증가했다. 이는 하나카드와 외환카드가 올해 7월 통합되면서 두 카드사의 휴면카드가 합산된 결과다.
이 때문에 일부 카드사의 큰 감소폭에도 불구하고 8개 카드사를 모두 합산하면 49만장 가량의 휴면카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감소는 금융당국이 지난 2013년 4월 도입한 휴면카드 자동해지제로 인한 것이다. 휴면카드 자동해지제란, 1년 이상 이용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를 최대 5개월 이내에 자동해지 되도록 한 것이다.
또한 카드사들의 비용절감을 위한 움직임도 한 몫한다. 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청구서 발송, 마케팅 활동 등에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나, 1년 가까이 카드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마케팅 효과가 떨어진다”며 “굳이 휴면카드를 유지하며 마케팅 활동을 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측은 앞으로도 제도를 활용해 휴면카드를 더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휴면카드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 가지 카드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혜택도 많고 관리가 쉬울뿐 아니라, 카드 복제 같은 부정사항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휴면신용카드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