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아름 기자] ”배는 띄울 수 도 있지만 가라앉힐 수도 있다.”
1984년 현대건설이 충남 서산간척지 개발사업 당시, 최종 물막이 공사를 앞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방조제용 바위가 물살을 이기지 못해 공사가 좀처럼 진행되지 못한 것이다. 이때 고정주영 회장은 묘책을 떠올린다.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물살을 막아내는, 이른바 ‘정주영 공법’.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 현대 경제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정 명예회장은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창의적인 발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그는 국산 고유모델 자동차 1호 포니로 세계 5위 자동차그룹의 토대를 만들었고, 500원짜리 지폐 속 거북선을 보여주며 외국 돈을 빌리는 배짱으로 맨땅에서 세계 최고 조선소를 일구어 냈다.
저성장에 시름하는 한국경제.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아름 기자(yalpunk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