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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몰려온다' 현대라이프, 동양생명 '中 틀 짜기' 한창

기사입력 : 2015년11월23일 17:00

최종수정 : 2015년11월23일 17:00

현대라이프는 경험 많은, 동양생명은 젊은 임원진 구성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라이프생명에도 곧 중국계 임원들이 대거 투입된다. 동양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다음 달 전략적 제휴사인 푸본생명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 추천된 인물들은 로버트 존 와일리(Robert John Wylie) 전 한국ING생명 CEO와 장과군(Chang, Kuo Chun) 전 푸본증권 회장, 진철굉(Chen, Che-Hung) 중국M&A(인수·합병)협회 공인거래전문가다. 이들은 각각 보험영업, 경영, 법률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라이프는 금융위원회의 푸본생명 대주주적격성심사가 완료되는 대로 이들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며, 기존 사외이사 5명(이기석, 박은경, 홍석우, 안태식, 주성도)은 그대로 유지된다. 금융위의 푸본생명 대주주적격성심사는 내달 3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규모 200조원에 달하는 푸본생명은 지난 6월 현대라이프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2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라이프 자산 40%에 해당하는 규모로 투자가 완료되면 현재 100%(100% 이하의 경우 금융당국에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됨)대 머무르고 있는 현대라이프 RBC(자기자본비율)는 200%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

지난 9월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도 안방보험 출신 임원을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동양생명은 9월 홍보와 IR담당 상무로 리수(Li Shu, 1987년생) 전 안방보험 자산관리 부장을 선임했다. 또한 푸챵(Fu, Qiang, 1976년생)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전략정책대학 부교수와 리훠이(LI, Hui, 1977년생)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리콴유 공공정책대학 조교수를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보상관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선임하며 안방보험 측 인사들로 경영진을 구성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나이가 20~30대로 젊다는 것이다. 특히 리수 상무는 1987년생(올해 29세)으로 동양생명 최연소 임원이다. 그는 중국 요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에서 법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외에도 동양생명은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뤄젠룽 안방생명 부총경리와 짠커 안방보험그룹 재무부 총괄을 사내이사로, 야오따펑 안방생명 이사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현재까지 동양생명 내 안방보험 측 임원은 총 6명이다.

동양생명 측은 "아직까지 어떤식으로 개편이 이뤄지고 안방보험에서 누가 또 선임되는지 등은 알 수 없다"며 “빠르면 이달 조직개편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라이프와 동양생명 외에도 내년부터 KDB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의 매각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투자로 운영되는 KDB생명은 펀드 기한이 만료되는 2017년 매물로 나오게 되며,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ING생명 또한 언제든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금융사들의 국내 진출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재무적 투자뿐만이 아니라 경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런 기조라면 앞으로 국내 보험사에 중국인 최고 경영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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