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파리 테러] "말 그대로 대학살" 생존자 숨가쁜 증언

기사입력 : 2015년11월15일 03:02

최종수정 : 2015년11월15일 03:02

테러범 '올랑드 대통령 때문' 비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말 그대로 대학살이었다.”

“사방에 시체가 나뒹굴고, 바닥이 피로 흥건했다.”

“시간이 멈춘 듯 했고,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았다.”

“올랑드 대통령을 비난하는 테러범 목소리가 들렸다.”

희생자를 응급 처치하는 구조대 <출처=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각) 발생한 테러 공격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극심한 충격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바티클랑 콘서트홀에 록앤롤 쇼를 보러 갔다가 테러 공격을 당한 피에르 야나스자크 라디오 호스트는 “처음에는 꽝꽝 터지는 굉음이 공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즉각적으로 총격이라는 사실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공연을 보러 콘서트홀을 찾았다가 예기치 않게 맞은 테러 공격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마크 쿠프리스는 “곳곳이 피로 낭자했다”며 “시체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고 전했다.

테러범이 들이닥쳐 수백명의 관객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했을 때 그는 관중석의 가장자리 쪽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1층에서 최소 두 명의 테러범을 목격했고, 발코니에서도 총성이 들렸다고 그는 전했다.

총성을 들은 그는 반사적으로 바닥에 엎드렸다. “내 위로 누군가가 총격을 피해 드러누웠어요. 언제까지 그 상태로 버틸 수는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았어요.”

유럽1 라디오의 기자인 줄리앙 피어스는 “테러범들은 얼굴조차 가리지 않은 채 총을 쏘아댔어요. 10~15분을 쉬지 않고 총을 쏘아대던 테러범들이 총알을 장전하는 짧은 순간 정적이 흘렀고, 다시 파열음이 공기를 갈랐어요.”

관객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곳곳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는 이들을 목격했다고 그는 전했다. 또 거침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테러범들은 무척 어려 보였다고 말했다.

총성 사이로 테러범들이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일부 목격자에 따르면 테러범은 ‘신은 위대하다’고 부르짖었다.

또 다른 이들은 테러범이 프랑스 정부를 비난했다고 증언했다. 총격을 가하는 테러범이 “올랑드의 잘못이야. 너희 대통령의 잘못이야. 시리아에 개입하지 말았어야지”라고 주장했다는 얘기다.

자신의 이름을 야스민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목격자는 “두 명의 테러범을 봤는데 그 중 몸집이 큰 쪽이 ‘시리아에서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 너희는 그 대가를 받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고는 총을 쏘아댔다”고 말했다.

테러 공격으로 발에 부상을 입은 그는 주위에 몰렸던 사람들이 총을 맞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말 그대로 대학살이었어요.”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돌변한 콘서트홀에서 생존자들은 탈출을 위해 몸부림쳤다. 

바티클랑 콘서트홀에 출동한 경찰 <출처=신화/뉴시스>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프레드릭 노웍이 전한 숨가쁜 상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아들을 데리고 몇몇 관객들과 함께 무대 가까이 위치한 비상구 밖으로 나와 정신 없이 뛰었죠. 이어 계단이 나왔는데 그 곳의 비상구가 모두 잠겼더군요. 10분쯤 갇힌 채로 그 곳에 있었는데 30~40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어요. 우연히 창 밖으로 옆 건물에서 누군가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고, 그의 손짓을 따라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이 분의 다락방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일부 생존자는 페이스북에 목격한 장면을 전했다. 벤자민 카제노브스는 “총격 속에서 내가 살아 있는 것인지 조차 불분명했다”며 “테러범은 단시간 안에 공격을 단행하려는 것으로 보이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 겨누며 총을 쏘았고, 생존자를 남겨두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을 맞은 파리에는 정적이 감돌고 있다. 에펠탑을 폐쇄하는 등 프랑스 정부는 추가 테러 공격에 대비해 공공 장소를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

연말을 맞아 관객으로 북적이던 극장가도 모두 문을 닫았고, 파리 시내 주요 지역의 음식점도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파리 시민들은 주말 외출을 삼가고, 가족과 보내는 모습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또 친구와 친지들의 안부는 확인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한편 이번 테러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 가운데 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소재 미국 대사관은 정확한 피해 내용을 조사하는 한편 부상자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