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체 16종 검사, 특이 소견 '無'
[뉴스핌=이진성 기자] 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호흡기질환 증상에 대해 방역당국은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는 건국대 호흡기질환 발생과 관련해 지난 29일까지 진행한 세균 및 바이러스 병원체 16종에 대한 인체 검체 검사결과, 특이적인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자 1명에서 유전자 검사상 감기바이러스의 하나인 라이노바이러스가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이번 질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혈청 내 항체 검사(브루셀라, 큐열, 레지오넬라)에서도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는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서는 3주 후 2차검사(회복기 혈청검사)를 통해 재확인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세균 및 바이러스 뿐 아니라 환경이나 화학적 요인에 대한 조사를 위해 동물감염병 및 독성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가를 역학조사반에 참여하도록 협조한 상태다. 포괄적인 검토를 통해 호흡기질환의 원인규명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환자 현황으로는 총 45명의 사례를 조사 중이며, 이 중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된 34명은 의심환자로서 7개 의료기관에 분산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발열 및 근육통 등과 가벼운 폐렴증상이 있지만 중증 사례는 없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아울러 자택에 머물고 있는 11명에 대해선 흉부방사선 검사 시행 후 의심환자 해당 여부 및 입원치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의심환자는 지난 8일 이후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방문한 자로 37.5℃의 발열과 함께 흉부방사선상 폐렴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호흡기질환 발생의 원인 규명 및 관리를 위해 필요한 최대한의 조사 및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관련 부처 및 학계‧의료계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국민과 언론에 알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집단 호흡기질환이 발생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은 방역조치를 위해 내부를 소독하고 출입을 완전히 통제했다.
원인병원체 검사 결과.<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